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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진화]④진안 동향면 능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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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진화]

④진안 동향면 능길마을

녹색농촌 체험마을 조성, 꿈을 현실로…"할 수 있다" 주민 의식 변화

작성 : 2009-06-22 오후 6:48:07 / 수정 : 2009-06-22 오후 8:12:55

권순택(kwon@jjan.kr)

20-1-1_q2xyYp2p.jpg진안 동향면 능길마을 작은도서관과 식당.

"첩첩산중 오지마을이 정말 천지개벽 했죠. 계란장수 하나 오지도 않던 마을에 매년 2만5000여명이 찾아옵니다"

고원지대 진안읍에서 상전면과 죽도를 거쳐 25km정도, 차로 30여분 정도 달리면 무주 안성과 인접한 진안 동향면 능길마을. 앞과 뒤, 좌우 옆을 둘러봐도 맨 산으로 둘러 쌓인 산간 오지다.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한때 170가구 1000여명이 살던, 산간마을 치고는 제법 큰 규모였지만 산업화 도시화 과정속에서 마을주민의 70%정도가 먹고 살 길을 찾아 고향을 등져야만 했다.

이 같은 산간 오지마을이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각광을 받으면서 농촌마을종합개발 사업을 통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능길마을의 변화의 시작은 지난 2001년 진안군에서 추진한 으뜸마을 사업을 통해서다. 수백여년을 이어 온 마을이 더 이상 희망이 없는 폐허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주민들의 자활의지와 함께 행정에서 실시한 일본의 선진지 견학프로그램을 통해 농촌마을의 비전과 가능성을 벤치마킹하면서부터.

박천창 능길권역 경영위원장(50)은 "능길마을과 여건이 비슷한 일본 미하루 댐과 기산파이오니아 농장 등을 견학하면서 도·농 직거래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역특산물의 가공판매, 도시민 체험객 유치를 통해 농촌마을의 활로를 열어 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해외 선진지 견학프로그램은 능길마을 주민들의 의식변화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으면서 인근 이웃마을로 확대돼 동향면 능금리와 학선리 일대 300여 가구중 100여 가구가 일본과 중국 호주 프랑스 등으로 견학을 다녀왔다.

일본의 농촌체험마을을 벤치마킹한 능길마을은 2001년 농협에서 선정하는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 받은데 이어 2002년 농림부에서 추진하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돼 2억원을 지원받아 본격 체험마을 만들기에 나섰다.

먼저 지역을 알릴 수 있는 마을 홈페이지를 만들고 폐교를 리모델링해 도농교류센터를 건립했다. 또 마을의 단계별 개발전략을 20년 장기계획으로 세우는 한편 콘텐츠 발굴에 나서 천연염색과 야생화 관찰 각종 농사체험 전래놀이 재연 등 계절별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시민 유치도 주력했다.

특히 녹색농촌체험마을을 만들면서 생태마을 컨설팅에 참여한 외부 전문가를 자문역할이 끝난 뒤에도 마을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농림부에 건의한 결과, 정부에서 받아들여 2005년 마을사무장제도가 처음 도입됐다. 마을 사무장은 지역에 거주하며 주민들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각종 공문서 등 행정업무 수행과 체계적인 사업 추진 등에 대한 조언을 담당했으며 진안군에서는 이후 마을 간사제로 정착됐다.

능길마을의 마을 만들기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능금리 일대 5개 마을이 정보화마을로 선정됐고 2006년에는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유치, 61억원을 지원받아 권역 정보센터와 능길 산골체험학교, 봉을곡 종합생활복지관 장류가공공장 슬로우푸드체험관, 태양광발전소 건립 등 마을의 재창조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같은 인프라 구축을 통해 능길마을에 지난해 2만2000여명이 찾은데 이어 올해도 2만5000여명이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벤치마킹에 나서는 등 산골오지 마을이 전국적인 집중을 받고 있다. 여기에 귀농귀촌자들도 늘어나 능길마을에만 10년새 12가구가 들어왔고 능길권역 전체적으로는 도시민 80여 가구가 귀농했다. 또 새울터 전원마을 31세대가 조성돼 현재 28세대가 입주해 있다.

이 처럼 능길마을의 마을만들기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마을 리더 및 지역주민들의 자활의지와 마을전문가의 참여, 그리고 중앙 정부와 자치단체의 마을지원사업을 효과적으로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능길마을의 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진안과 무주 장수권역을 묶는 지역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구상해 온 사단법인 '무진장 좋은마을 네트워크'를 올 5월에 설립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농촌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 기본 목표이지만 앞으로 마을만들기 사업마을과 관련 기관·연구소 등을 연대한 네트워크를 결성하고 도농교류를 통한 지역개발과 마을도서관 운영, 친환경농산물 생산 가공, 친환경 학교급식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농촌마을 에너지 자급을 위한 신재생 대체에너지 보급사업과 환경보전운동, 마을만들기 인재육성 도농 체험문화 개발 등으로도 활동반경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진안군의 지원을 받아 사회적 일자리 참여인력 20명을 채용해 도농 교류행사와 한여름밤 귀농귀촌축제, 농산물 판매 등 첫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박천창 경영위원장은 "농민이 연중 농사일에 종사하는 기간이 5개월에 불과하다"면서 "농촌 일자리 및 지역 소득 창출차원에서 좋은마을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앞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 권역공동체를 지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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