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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진화]③진안 용담면 와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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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진화]

③진안 용담면 와룡마을

산촌 특성 살린 특화작물로 승부…홍삼가동 등 연간소득 3억

작성 : 2009-06-15 오후 6:38:11 / 수정 : 2009-06-15 오후 9:13:31

권순택(kwon@jjan.kr)

20-1-1_hziKrzCu.jpg진안 용담면 와룡마을 전경..../이강민(lgm19740@jjan.kr)
20-1-2_uv7GjO2DFD.jpg용담면 와룡마을 주민들이 공동작업장에서 달맞이꽃을 심고 있다..../이강민(lgm19740@jjan.kr)

"용담댐 공사로 마을 사람들이 떠나가면서 사라진 동네가 이렇게 다시 일어설 줄은 몰랐어요. 이제 누워있는 용(와룡)이 아니라 날아가는 용이 됐습니다"

진안 용담 본댐에서 주천면 방향으로 10km 정도 가다보면 신정교와 와룡교 사이에 자리잡은 용담면 와룡마을. 용담호 수몰선 위쪽에 21가구, 47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당초 와룡마을은 용담댐 축조전에는 원와룡(70가구)과 신정(30가구) 2개 마을, 100여 가구가 집성촌을 이룬, 농촌 동네로서는 상당히 큰 마을이었다. 하지만 용담댐 공사가 시작되면서 대다수 마을 주민들은 토지 보상을 받고 전주 등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 가운데 쥐꼬리 보상금으로는 타 지역으로 이주가 어려운 10가구만 남아 지난 1996년 현재의 와룡마을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그러나 쓸만한 토지는 모두 수몰되어버려 산비탈에 정착한 주민들은 당장 '뭘 먹고 사느냐'는 문제에 직면했다.

강주현 와룡마을위원장(54)은 "당시 주위에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걱정했죠. 어느정도 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돈 없고 나이 많은 사람들만 남은데다 농토도 없어 막막한 실정이었다"면서 "산촌 특성에 맞는 특화작물 발굴에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요즘 건강 약용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산초나무를 비롯 약초류 생산단지 조성사업이었다. 처음 강 위원장이 발벗고 나서자 뒤를 이어 2000년 3가구가 함께 참여했고 현재는 12가구가 참여해 산초와 홍삼가공 등으로 연간 3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먹고 살 문제에 대한 방향이 설정되자 마을공동체 복원에 나섰다. 자연경관이 좋아 외지에서 11가구가 새로 들어오면서 제법 동네 규모가 형성됨에 따라 지난 2003년 진안군에서 추진하는 으뜸마을만들기 사업에 착수했다. 당시에는 주민들도 마을만들기에 대한 개념조차 잘 모르는 상황이지만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모두 동참했다.

강 위원장은 "우선 마을만들기 사업이 환경개선 등에 중점을 두고 시작했지만 이주 정착민과 귀농·귀촌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먹고 살 소득기반 창출과 공동체 회복이 관건이었다"고 밝혔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콩과 참깨 팥 고구마 등 각종 농산물과 산약초류, 인삼 등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을주민 공동으로 농산물 가공판매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좋은 동네'라는 마을법인을 설립하고 2004년 8000만원을 들여 산초 가공공장을 세운데 이어 2005년 1억2000만원을 투입, 홍삼 가공공장을 지었다. 또 최근 건강식품을 넘어 약용식품에 주목하는 점을 착안, 마을 공동작업장 1만2000여평에 달맞이꽃을 재배하고 달맞이꽃 축제와 열매로 기름을 생산해 고소득을 올릴 복안도 찾았다.

특히 안정적 판로확보를 위해 직거래와 도시민의 마을 유치 등 도농교류를 통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펼쳤다. 여기에 농촌 체험활성화를 위해 산나물채취 약초캐기 민물고기잡기 장승깎기 두부만들기 감자캐기 인삼캐기 썰매타기 등 봄철부터 겨울까지 즐기는 사계절 체험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와룡마을이 알려지면서 도시민들의 체험 탐방 발길이 쇄도하면서 매년 8000여명이 마을을 찾고 있다. 와룡마을은 체험 탐방객을 위해 팬션 3개동과 민박집 6곳을 준비해놓고 있으며 천문별자리 관측을 위한 천문대와 전국 마을단위로는 처음으로 플래나탈리윰(영상으로 천체를 관측하는 천문영상관) 시설도 갖춰 놓았다. 지난해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돼 2억원을 지원받아 45평 규모의 방문자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다.

40년가까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장정임씨(여·61)는 "댐을 막으면서 오갈데 없던 마을이 이제는 전국에서 제일 가는 마을로 떴다"며 "농촌이지만 와룡마을에 산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와룡마을이 이처럼 전국적 유명세를 타면서 일본 유기농지역으로 이름난 미아자키현 아야정에서 정장(군수)과 실과장 등 11명이 오는 8월 5일 와룡마을을 방문, 일본과 농산물직거래협약을 체결한다.

또 사회분야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일시민포럼도 그동안 서울과 도쿄에서만 열리던 것을 오는 10월 진안지역으로 유치해 마을만들기를 비롯한 사회전반에 대한 진단과 토론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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