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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거리에 활력을 2 - 차 없는 거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한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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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락한 거리에 활력을 - ②
 차 없는 거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08-05-02 오후 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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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차 없는 거리, 가능성은 있나?

 

 걷고 싶은 거리 반대말은 차 없는 거리?


 2005년에도 그랬다.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든다고 하니, 당장 '차 없는 거리를 만드냐', '차가 못 다니면 어떻게 하느냐', 심지어 '가게 앞에 짐도 못 풀게 한다'고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과연 걷고 싶은 거리의 반대 개념이 차 없는 거리일까?


 국내에서 걷고 싶은 거리 혹은 차 없는 거리를 가장 먼저 시도한 곳은 서울특별시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98년 걷고 싶은 거리 추진계획을 수립, 190억2천300만원을 투입해 서울시에서 직접 1곳, 구청별로 20곳을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었다.


 21곳 모두 왕복 2차선 도로 폭을 줄여, 사람이 걸을 수 있는 인도 폭을 넓히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차량 보다는 '사람 위주'의 거리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반면 별도로 인사동 등 10곳은 차 없는 거리로 조성했다. 걷고 싶은 거리와 차 없는 거리는 '사람 위주'인 점에서는 동일하나, 각각 별개의 사업이다.
 
 차 없는 거리에는 차가 못 다닌다?


 차 없는 거리에는 차가 못 다닌다는 강한 반발과는 달리, 서울 인사동에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일요일 오전 10시~20시에만 차 없는 거리가 된다. 다른 4곳은 역시 같은 이유로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차 없는 거리가 된다. 마산 오동동과 창동 역시 특정 시간대에만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푸른통영21과 통영시가 추진중인 '도천동 걷고 싶은 거리'는 차 없는 거리가 아닌 명칭대로 '걷고 싶은 거리'다. 현재 계획안에는 차량 통제나 통제 시간 등이 포함돼 있지 않다.


 현재 추진 방향은 해방교-해저터널 사이 2차선 도로를 1차선으로 줄이고, 해방교→페스티벌하우스→윤이상기념공원→해저터널 방향으로 일방통행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에스(S)자 형태의 굴곡 도로로 디자인할 예정이다.


 '에스자형 일방통행'은 서울 이화여대앞 찾고 싶은 거리, 부산 광복로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이 도로 형태의 가장 큰 장점은 차량 속도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왕복 2차선일 때, 시속 50km에 달하는 차량의 속도가 도로 개선 이후 시속 20km로 뚝 떨어졌다. 일방통행 도로 폭은 약 4m. 덕분에 소비자 혹은 관광객이 반대편 인도(상점)로 쉽게 건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스(S)자 형태의 굴곡 사이 공간에는 차량의 주차도 가능하다. 
 
 차가 많이 다녀야 장사가 잘된다?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합니까?" 서울과 부산에서 만난 상인대표들의 한결 같은 되물음이었다. 김병혁 서울 건국대 로데오상가번영회장은 "차 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야 장사가 잘 된다. 가게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은 1~2대로 끝이다. 차 1대의 주차 공간 확보보다 간판을 좀 더 잘 보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근호 부산 광복로문화포럼(상인회) 사무국장은 "왕복 2차선 도로를 1차선 일방통행으로 변경, 인도 폭을 넓히자 광복로를 찾은 소비자들이 눈에 띠게 늘었다. 장사가 잘되니 철수했던 메이커브랜드 매장이 다시 돌아오고, 건물 임대료가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일방통행 반대? 이해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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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건국대 로데오상가 김병혁 번영회장.
서울 건국대 로데오상가 김병혁 번영회장

 

 "일방통행에 반대한다구요? 그건 대세인데, 이해가 안 되네요."


 서울을 찾은 한산신문 기획팀은 공무원보다 상인회를 먼저 만났다. 거리 조성과 관련, 공무원보다는 실제 피부로 느끼는 상인들의 의견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김병혁 서울 건국대로데오상가번영회장(광진구·의류점 운영)은 통영의 걷고 싶은 거리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속된 말로 '노놨네', '그곳에 땅을 사야겠다'"는 말부터 꺼냈다.


 일방통행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는 설명을 듣자마자, "장사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그렇다. 2차선일때는 차량 진행 방향이 중요하지만, 폭 4m쯤 되는 1차선으로 줄이면 차량 진행방향이 무의미해진다"고 딱 잘라 말했다.


 "대신 이때부터 간판 정비하고 전선지중화가 중요하다. 인도 폭이 넓어지면 자연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전봇대나 가로수가 막아버리면 불편해서 두 번 다시 안 온다. 전선지중화사업도 함께 해라. 무조건 큰 간판이 아니라, 작더라도 깔끔하고 산뜻한 디자인의 간판으로 바꿔야한다"고 조언했다.

 

 

옛 영화에 매달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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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광복로문화포럼 김태곤 차장.
부산 광복로문화포럼 김태곤 차장

 

 "외지분들이 와보고 광복로가 실패했다고 혹평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김태곤 부산 광복로문화포럼 차장은 "소위 잘 나가던 시대와 지금을 비교해서 '시범가로 사업을 해도 별 효과가 없다'고 하는데, 사정을 모르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통영 시내라고 표현하듯 부산 시내 하면 당연 '중구 광복로'였다. 하지만 90년대 말 부산시청과 부산지법 등이 연제구로 이전하면서 상권이 급속도로 쇠락했다. 잘 나가는 메이커이었다. 본사에서 업체를 철수하라는 공문이 내려보내기도 했다.


 "예전엔 부산 전체와 경남 일부까지 광복로 상권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중구와 영도구, 서구 정도만 커버한다"며 "그런데도 요즘 손님이 부쩍 늘고, 메이커 업체들이 돌아오고 있다"며 그 공을 광복로 시범가로 조성사업으로 돌렸다. "2차선을 1차선으로 줄이고, 간판을 정비한다고 했을 때, 찬성도 했지만 얼마나 많이 반대했겠습니까. 옛 영화에 매달려서는 안된다. 뭔가 긍정적인 변화를 줘야한다. 그래야 상권이 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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