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거리에 활력을 3 - 거리에 정체성을 부여하라[한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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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거리의 새로운 획일화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통영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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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박경리, 김춘수…, 너무 많은 자원을 가진 통영이 부럽다."
오동동 문화의 거리를 선도해온 조용식 오동동상인연합회장은 관광자원화할 문화, 예술분야 인적 자원에 대해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가고파'의 이은상, 조각가 문신이 있지만 이런 저런 문제로 인해 모두 열린 거리로는 나오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2005년 오동동 문화의 거리 '차량통행 재개 논란'이 통영에 타격을 줬다는 말에 "그랬느냐"며 "당시 차량 통행 논란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논란 덕분에 마산시민과 관광객이 오동동으로 찾아와야할 정신적 명분으로 3·15정신을 도출할 수 있었고, 아구 벽화로 상권을 활성화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누군가 "왜 오동동으로 가야하느냐?"고 물으면, "마산의 정신 3·15의 발상지 아니가"하고 답하고 "볼거리, 먹거리가 무엇"인지 질문하면, "아구찜 거리로 한번 와봐라"고 추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냥 △△거리가 아니라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거리도 특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조용식 회장은 "마산 사람인 나도 '윤이상'을 안다. 도천동 걷고 싶은 거리의 아이콘으로 '윤이상'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윤이상 거리로 특화해라"
▲ 프로젝트 쏠 신종진 사무국장.프로젝트 쏠 신종진 사무국장
"통영, 특히 도천동 거리의 정체성이 무엇입니까"
마산시내 젊은 미술작가들로 구성된 공공미술연구소 프로젝트 쏠 신종진 사무국장은 '거리의 정체성'을 거듭 강조했다.
"오동동 아구찜, 통술골목은 70년대 마산 지역민들의 애환과 정겨움이 담겨 있는 곳"이라며 덕지덕지 지저분한 벽보와 음식물 쓰레기가 방치되던 곳을 벽화를 통해 '아구떼가 돌아다니는 골목'으로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 오동동 문화의 거리로 만들 때 이점을 간과해 그냥 차 없는 거리, 새로운 아트타일과 가로등 등의 개념으로만 접근했다"고 지적한 그는 "벽화와 전시미술을 통해 마산, 특히 오동동의 정체성을 살려내고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인터뷰 시간에도 한때의 주부와 여학생들이 실제 아구와 똑같은 크기의 아귀들이 벽을 타고 춤추듯 꿈틀거리는 벽화를 카메라 혹은 핸드폰으로 찍느라 한바탕 소동이 인다.
"동피랑 벽화 그리기에 참가하기 위해 뒤늦게 통영을 갔었는데, 인원이 넘쳐 기회를 갖기 못했다. 동피랑이 서민과 바다, 음악을 표출해 성공한 것처럼, 윤이상기념공원과 페스티벌하우스를 가진 도천동은 '윤이상'을 담아내야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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