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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동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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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퉁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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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그리는 언덕마을

통영 동피랑


방    송    일  ▶ 7월 5일(토) 밤 10시 10분 KBS 1TV

책임프로듀서▶ 김 재 연

연            출 ▶ 이 경 묵

글   .  구  성 ▶ 최 미 혜


개발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삶터

바닷가 달동네 ‘통영 동피랑’


낡고 허름한 담장이

알록달록 새옷을 입었습니다.


색과 그림이 있는 골목길

행복웃음이 피어납니다.


아름다운 언덕 마을

작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바닷가 달동네‘동피랑’새롭게 태어나다

아름다운 항구와 예향(藝鄕)의 도시로 유명한 경남 통영.

그 중에서도 통영 강구안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작은 언덕 마을 ‘동피랑’은 요즘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새로운 명소가 됐다.

통영의 대표적인 달동네, 그래서 그 이름도 ‘동쪽의 벼랑’이라는 뜻의 ‘동피랑’으로 불리는 작고 오래된 마을. 대체,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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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동네가 산동네라 해서 사람들이 좋게 생각하지 않는 이미지였거든요.

 근데 바닷가에서 쳐다보니까 예쁜 그림들이 막 그려진 거예요. 아, 너무 예쁘다~”

                                                                    _  정인숙 (47, 통영시민)


 “난 예전에 동피랑 살고 지금은 안 사는데, 가본께 벽에 그림도 그려놓고.

 뭐꼬 동피랑은 옛날엔 길이 안 났는데 새 길 나갖고 공원이 들어선다 하대요.

 달동네가 돼갖고. 그런께 개발을 할끼랍니다.”

                                                                   _ 고춘자 (64, 중앙시장 상인)


▶ 붓과 물감, 그리고 ‘사람’이 만든 작은 변화

2007년 가을, 통영의 언덕마을 동피랑에 사람들이 모여 뭔가를 칠하기 시작했다.

전국 미대생들과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낡아 부서지고, 허물어진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린 것이다. 달팽이 속처럼 이어지는 골목길마다 집 주인이 궁금해지는 다양한 풍경이 펼쳐지는 언덕 마을 동피랑. 벽화가 그려진 이후, 아름답게 변한 마을에 대한 자부심도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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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물어봤거든. 이걸 우에 알고 여까지 오요? 이라니까 인터넷 봐서 참 좋단기라.

 하하하. 억수로 좋단기라. 정신 없어죽겄는데 뭐이 좋냐고 하니까 엄마가 그림 볼줄

 몰라서 그런다 카대요.”

                                                                              _ 배영임 (66세)


▶ 동피랑의 유명인사, ‘어여쁜’ 황두리 할머니

동피랑 언덕배기, 소담스런 동백꽃 그림이 감싸고 있는 황두리 할머니네 집은 방문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특히 많이 받는 곳이다. 커다란 동백꽃 그림처럼 ‘어여쁜’ 황두리 할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려준 학생들이 벽에 남기고 간 정겨운 인사말로 인해 황두리 할머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유명인사가 됐다. 본 적도 없고 사용해 본 적도 없는 ‘인터넷’ 덕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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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앞에 가와 걸쳐 앉아 찍고, 나 세워놓고 찍고, 여기서 걸어가는데 찍고

 많이 찍었다. 뭐할라꼬 사진을 찍노 하니, 어머니가 너무 예뻐서 전부 올라간다 카대요.  어디로 올라가노?”

 “인터넷에 올라간대요. 인터넷 아세요?”

 “몰라. 호호”                                                         _ 황두리 할머니 (79세)


■ 동피랑에 불어온 ‘재개발 바람’

통영에서도 가장 낙후된 곳으로 지역 주민들조차 외면하던 달동네 동피랑.

전국에 불고 있는 재개발 바람은 결국 이곳까지 불어왔다.

이곳에 도로와 공원을 만든다는 시의 재개발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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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14살 묵어 여기 동피랑 올라왔다. 나이 71 인데, 여서 얼마나 오래 살았노.

 지금 나는 잠이 안 오는데 철거되고 어디 가나 싶어서. 나는 몬 나간다.

 우린 갈 데가 없어. 가서 전세도 못 얻고. 서민아파트 준다하지만,

 벌이가 없는데 관리비를 어떻게 책임질 거고. 그러니께는 몬 하는기라.”

                                                                         _ 이양순 할머니 (71세)


▶ 색과 그림이 있는 골목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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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을을 살리기 위해 반대를 외치는 피켓이나 띠를 두르는 대신,

동피랑의 벽과 담장, 계단, 굴뚝, 심지어 물탱크에 이르기까지 마을 곳곳을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채웠다. 시민단체 ‘푸른통영 21’의 주로도 시작된 ‘동피랑의 색과 그림이 있는 골목 만들기’ 프로젝트는 이제 마을 만들기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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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기릴라카다가 고마 내 안 기렸거든. 안 기렸는데 우리집 아들이 보고

 우리 집에만 안 기리놔놓으니께 이상하다, 기리라케싸서 그래 기리는 기지.

 뜯길긴가 안 뜯길가 모르지만 뜯긴다 해쌌는데. 꽃동산 맨든다 하면서.

 이 좋은 데를 세상에 뜯기면 어뜨카노.”

                                                                       _ 김윤선 할머니 (66세)


■ 골목길 따라 펼쳐지는 가파른 인생 유전

▶ 동피랑 공병 할머니

아담한 동백꽃 한 송이가 그려진 김필수 할머니의 집 앞엔 빈병이 가득 쌓여있다.

국가 보조금만으로는 생활비가 부족해 빈 병을 주워다 팔지만 외상값을 갚고 나면 남는 게 없어 다시 외상을 져야 하는 형편.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아들마저 앞세운 탓에 가족이 없는 할머니에게 정든 동피랑을 떠난다는 것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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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여름 되면 시원코, 경치 좋고. 좋다 아이가. 우리는 개발 못 하구로.

 우린 보상도 안 받을 기고 안 비켜줄 기다. 내는 혼자라 갈 데도 없고.

 이대로 파묻혀 돌아갈란다. 여기 제일 좋아. 내는.”

                                                                     _ 김필수 할머니 (75세)


▶ 동피랑 꼬부랑 할머니

90도 굽은 허리로 동피랑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내리는 김상달 할머니.

집 앞에서 바라볼 수 있는 확 트인 바다가 아니었다면, 시원한 바람이 아니었다면 살기 힘들었을

고단한 인생이라는 할머니는 지금도 ‘하루 3만원’짜리 품팔이로 아픈 아들을 뒷수발 하며 살아간다. 굽은 허리로 걷는 숨가쁜 오르막길처럼 퍽퍽했던 할머니의 인생길에도 이제 편안한 길을 기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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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70살만 먹었으면 좋겠다. 70살 되면 자식들 더 한 푼이라도 벌어서 도와주고 가게.  나는 많이 먹어서, 이 나이 먹어서 자식들 괴롭히고. 아프니까 괴롭힌다 아이가.

 아들 하나 있는 건 똑똑한데 내가 공부를 많이 못시켜서. 지는 똑똑히 타고 났는데

 부모를 잘 못 만나서... 얼마나 가슴 아프다고. 듣는데 말 못하고 가슴 아파가지고...

 어떨 때는 목에서 피가 올라오려고 한다. 그러니까 내가 바람 쐬러 안 다니나 바람 쐬러.  집에 있으면 깝깝시러 못 살아서.”

                                                                        _ 김상달 할머니 (78세)


▶ 동피랑의 새로운 입주자

소라고둥 속같이 꼬불꼬불 이어지는 동피랑의 골목길은 과거 60~70년에서 시간이 멈춘 듯, 그렇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한 때는 셋방이 없을 만큼 ‘없는 사람’들에게 인기였다는 동피랑은 이제 30여 가구, 50여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로 남았다. 형편이 나아져 떠나고, 나이 들어 세상을 뜨고 하는 통에 날로 늘어만 가는 빈 집들. 그런데, 이 낡은 빈 집에 새로운 입주 희망자가 나타났다.

이 가족의 딱한 사정을 들은 집주인이 무상으로 빈 집을 내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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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수리해가지고 들어오려고요.

없는 사람이 이것저것 따지겠습니까?

그냥 주신다하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얼마나 감사합니까? 이 험악한 세상에 이렇게 없는 사람 위해서 이렇게 해주신다카는 그 마음만 해도 저는 진짜...”

                _ 동피랑 1길 새로운 입주자


■ 꿈을 그리는 언덕 마을, 동피랑

서민들의 애환과 유년의 추억이 서려있는 아름다운 달동네, ‘동피랑’.

우리네 이웃들이 사는 골목마다 정겨운 그림들이 숨어있는 이 작은 언덕배기 마을은

오늘도 누군가의 카메라에 담겨 이리저리 여행을 떠난다.

그 어떤 색으로도 채색할 수 없는 동피랑 사람들의 삶과 꿈, 희망을 가득 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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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벽화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는데,

이분들에겐 또 다른 변화라고요.

꼭 보기 싫어 없애야 될, 불편한 그런 곳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단지로써,

관광지나 공원이란 것도 사람들이 더불어 지낼 때, 바른 게 되는 거지.

그냥 공원만 조성해놨다고 해서 그게 과연 좋은 걸까.

이분들이 계속 이 마을에서 생활 하실 수 있도록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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