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 곰은 부활하는가?

초마4 작성
작성일 2009.02.09 15:26

1,144 조회
0 추천
0 비추천
목록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

곰은 부활하는가?

인간과 공존을 위한 반달곰의 지리산 생존 일지!!!

지난 2001년 환경부에 의해 실시된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가
여러 시행착오 끝에 일단락 된 후
지난 해 9월 러시아에서 들여 온 반달가슴곰 6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했다.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가 재개된 것!
1차 시험 방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다시 시작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작업의 성과와 앞으로의 전망은 무엇인가?
반달곰을 복원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인간은 곰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가?
국내 최초로 시도된 중대형 멸종야생동물 복원 작업!
그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1. 밀착 추적!
방사에서 동면, 먹이활동까지 반달가슴곰의 생생한 기록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반달가슴곰 6마리가 지리산에 들어왔다. 한반도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태어난 지 7-8개월 된 새끼곰들은 보름간의 적응기간을 거쳐 지리산 숲에 방사됐다. 스스로 먹이활동에 나서고 동면굴을 찾아 겨울잠을 사는데 성공한 반달곰들. 지난 4월초 동면에서 깨어난 이들은 현재 지리산 야생곰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KBS 환경스페셜 제작진은 반달곰들이 동면을 마치고 굴 밖을 나오는 모습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 잠자리를 마련하고 잠을 자는 일상의 모습 등 반달곰들의 생태를 생생히 카메라에 담았다.

2. 장군, 반돌이가 남긴 교훈 - 과학적인 복원시스템을 도입하라

사실 국내 반달가슴곰 복원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반달가슴곰 복원을 위해 사육장에서 태어난 새끼곰 4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했었다. 하지만 적응훈련과정에서 인간과 친해져버린 반달곰은 야생성이 약화되었다. 제 스스로 야생의 생태에 적응하지 못한 곰들은 결국 작년 5월에 회수되어 반달가슴곰 관리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인간과 곰이 공존하려면 오히려 서로가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긴 것이다. 반달가슴곰 복원팀은 장군, 반돌이가 남긴 교훈을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지리산에 적응시키기 위해 산열매 등 천연 먹이를 주었고 먹이를 줄 때도 곰복장으로 갈아입어서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했고 인간의 노출을 최소화했다. 이러한 노력덕분에 러시아 반달곰들은 한 달로 예상한 적응기간을 보름으로 앞당길 수 있었고,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3. 인간과 곰의 공존은 가능한가?

총 면적 470만 제곱킬로미터, 3개 도에 걸려있는 지리산은 숲이 울창하고 먹이가 풍부해 다양한 생명체가 산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여러 산에 생존하는 20여 마리 반달가슴곰 중 제일 많은 5-1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리산은 그동안의 개발로 인해 도로와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있고, 깊은 골짜기 까지 사람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 그만큼 반달가슴곰이 야생생활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반달곰 복원 성공의 또다른 과제는 바로 인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있다. KBS 환경스페셜 제작팀은 인간과 곰이 공존해서 살아가고 있는 일본의 시레토코 국립공원을 취재해 그 대안을 모색해보았다.

4. 지리산, 야생곰의 부활을 꿈꾼다

지난 4월 15일, 반달가슴곰 복원팀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북한에서 반달가슴곰 8마리가 들어온 것. 한반도 고유 혈통을 유지하고 있는 북한 반달곰들은 현재 지리산에서 적응훈련중이다. 향후 선별과정을 거쳐 지리산에 방사할 계획이며, 방사 불가능으로 판단된 곰은 증식시켜 복원에 기여할 예정이다. 복원팀은 더 나아가 지리산에 50마리를 더 방사할 계획이다. 불과 4-50년 전만 하더라도 야생동물의 천국이었던 지리산! 건강했던 지리산 생태계의 본모습을 되찾기 위한 첫 실험이 바로 반달가슴곰 복원이다. 지금, 지리산은 야생곰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