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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달력 제철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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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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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글머리에
[ 2월 ]
올해는 무슨 나무를 심을까?
하루 종일 먹고 노는 대보름놀이
봄기운이 '일어서는' 입춘
우수, 언제 그랬냐는 듯 봄기운을 느낄 수 있어
- 2월 밥상 : 입춘 밥상 / 우수 밥상
- 2월 자연달력
- 2월 요리 : 장 담그기 / 봄막장
[ 3월 ]
겨울에도 김을 맨다
지렁이가 생기면 두더지가, 두더지가 생기면 뱀이 나타난다
손으로 땅을 헤쳐 고구마를 뽑아내
봄쑥 먹고 아이들이 쑥쑥
봄은 논밭에서 꿈꾸는 때
- 월 밥상 : 들에서 봄나물 / 경칩 밥상 / 우수 밥상
- 월 자연달력
- 월 요리 : 고추장
[ 4월 ]
때맞추면 쉽고도 잘되니
돈 주고 사오는 건 모두 쓰레기를 남겨
청명 - 진달래 피면 볍씨 물에 담그고 논농사 시작
씨 심으라고 하늘이 주시는 곡우
- 4월 밥상 : 꽃 먹고 나무 순 먹고 / 봄 산나물 / 청명 밥상 / 곡우 밥상
- 4월 자연달력
- 4월 요리 : 미숫가루
[ 5월 ]
내 안에 다 있다
모내기 참은 쌀알이 동동 뜨는 막걸리
여름 작물이 자리 잡고 뻐꾸기 우는 입하
일년 양식을 심는 모내기
보리가 누렇게 익어간다는 보리누름 소만
- 5월 밥상 : 자연스레 살고 철 따라 먹고 / 입하 밥상 / 소만 밥상
- 5월 자연달력
- 5월 요리 : 쌀알이 동동 뜨는 막걸리
[ 6월 ]
자기 씨를 이어갈 수 있는 토종을
'뭘 먹고 사나?' 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보리와 밀 환갑날 망종
여름 기운이 온 세상에 뻗치는 하지
- 6월 밥상 : 무엇을 먹는가 / 망종 밥상 / 하지 밥상
- 6월 자연달력
- 6월 요리 : 햇밀과 오디 약밥
[ 7월 ]
자연은 늘 새롭다
나 역시 자연이 기르는 목숨인데
여름 햇살이 고추, 가지에 영그는 소서(小暑)
내가 키우는 작물은 내 삶의 거울
콩꽃이 피고 메밀 심는 대서
아침에 일어나면 나락이 궁금해야 진짜 농부가 될 텐데...
- 7월 밥상 : 뚝 따서 그대로 먹는 맛 / 야성을 길러주는 비름나물 / 소서 밥상 / 대서 밥상
- 7월 자연달력
- 7월 요리 : 농사한 말로 만드는 요리
[ 8월 ]
뒷간에서 시집을 읽고
까치도 집을 짓는데
사람만 식구인가, 집짐승도 식구지
벼꽃 구경 가자, 곡식들 이삭이 나오는 입추
칡꽃 피니 김장거리 농사
여름 기운 꺾이는 처서
- 8월 밥상 : 찬바람 불면 산버섯 돋아나고 / 입추 밥상 / 처서 밥상
- 8월 자연달력
- 8월 요리 : 토마토 병조림과 케첩
[ 9월 ]
행복을 찾아서
자연 가까이 살아가려는 새로운 흐름
곡식도 밤에 어두워야 잘 자라
쥐한테 바치고 말아서야
찬이슬이 내리는 백로, 가을걷이 시작이다
추분, 가을걷이는 미룰 수 없으니 바쁘게 돌아간다
- 9월 밥상 : 산에서 가을걷이 / 백로 밥상 / 추분 밥상
- 9월 자연달력
- 9월 요리 : 도토리묵
[ 10월 ]
기계에서 벗어나 몸으로 - 콤바인에서 홀태로
무서리 세 번에 된 서리
하룻밤새 들판이 바뀌는 상강
- 10월 밥상 : 가을 갈무리와 씨 받기 / 한로 밥상 / 상강 밥상
- 10월 자연달력
- 10월 요리 : 고구마 뚝배기 구이 / 뚝배기 닭구이
[ 11월 ]
처마 밑에 메주, 우리 일년 작품이 매달린다
나를 한눈에 표현하는 집짓기
집 지으며 정 드는 집
겨울 기운이 일어서는 입동(立冬)
살얼음 잡히니 배추 뽑아 김장하는 소설(小雪)
- 11월 밥상 : 겨울 갈무리 / 입동 밥상 / 소설 밥상
- 11월 자연달력
- 11월 요리 : 메주 쑤기, 담북장(청국장) 띄우기
[ 12월 ]
추위 이겨내기
산으로, 겨울산으로
도시로 놀러가기
땅 얼고 물 어는 대설(大雪)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자는 동지(冬至)
넘어야 할 산이 또 하나
- 12월 밥상 : 하루 한 가지씩 묵나물 / 대설 밥상 / 동지 밥상
- 12월 자연달력
- 12월 요리 : 우리 집 양념
[ 1월 ]
눈이 많이 오면 집 앞길이 눈썰매장
남편은 머슴, 아내는 마님?
올 겨울을 지내며 정신세계가 어떻게 바뀔지
모든 게 얼고 눈 쌓이는 소한 추위
대한에 입춘맞이
- 1월 밥상 : 떡과 빵 / 소한 밥상 / 대한 밥상
- 1월 자연달력
- 1월 요리 : 한겨울에 먹는, 여름 햇살 간직한 옥수수 요리
- 찾아보기,,,책 소개
절기는 자연달력
절기’는 음력이 아니라 태양의 움직임에 맞춘 양력이란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초복, 중복, 말복이 절기가 아니고, 단오도 절기가 아니며, 추석이나 설날은 더더욱 절기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맞춘 것이어서 일 년 중 낮이 제일 긴 날이 하지, 가장 짧은 날이 동지, 낮과 밤이 똑같은 날이 춘분과 추분 식으로 해의 길이에 맞춘 것이다. 그것은 당연히 양력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 음력만 썼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선입견이다. 음력과 절기 곧 양력을 함께 썼기 때문에 우리의 전통 달력은 태음력이라 해야 한다. 거기에다 십간십이지 곧 육십갑자까지 함께 썼기 때문에 우리의 달력은 매우 치밀하고 과학적이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서양의 달력이 마치 가장 과학적이라는 선입관이 널리 퍼져 있다. 실은 결코 과학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매우 엉터리 투성이의 달력일 뿐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예를 들어 달마다 30일과 31일을 교대로 했던 것을, 로마의 카이사르가 자기 생일 달인 7월에 하루를 더하고, 아우구스투스 또한 생일 달인 8월에 또 하루를 더해 연속 31로 된 것이다. 이 때문에 2월 달은 어느 해는 28일, 또 어느 해는 29일로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달력은 해와 달의 움직임에 가깝게 만들어져서 이런 엉터리가 없을 뿐더러 자연의 흐름과 아주 가깝다. 예를 들면 봄기운이 일어선다는 입춘은 아직 2월 5, 6일쯤이라 겨울 기운이 한창일 때이다. 그러나 농사를 지어 본 사람은 다 안다. 날씨는 분명 영하의 날씨로 추운 겨울이지만 땅에선 분명 꼼지락거리는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때부터 농사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입하 때는 완전히 서리가 사라져 본격적인 녹음의 계절이 온다. 8월 초인 입추 때는 장마가 지난 지 얼마 안 돼 본격적인 무더위를 자랑하지만, 이때 겨울에 먹을 김장 배추를 심어야 한다. 배추씨를 넣고 싹이 날 때쯤 분명 가을의 찬 기운을 아침에 배추 싹에 물 주러 갈 때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입동 때는 늦가을의 정취가 막바지이지만, 겨울을 날 마늘을 심어야 한다.
그래서 절기력은 자연달력인 것이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자연달력에서 시절을 알려주는 여러 가지 시보가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다. 예를 들면, 조팝꽃 필 때 볍씨를 파종하고, 찔레꽃 필 때와 소쩍새 울기 시작할 때 모내기를 하고, 밤꽃이 피는 하지 무렵이면 마지막 모내기 기회이니 이때를 넘기지 말 것 등등이다.
물론 이 책은 결코 달력에 관한 역법서가 아니다. 저자는 10년 가까이 귀농자로 생활하면서 남다르게 자연농법을 온몸으로 실천하며 나름대로 자연의 흐름을 자기 방식으로 이해하고 자연달력을 체화해서 생활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저자만의 독특한 감성과 귀농이야기 등이 담백한 재미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다.

자연달력에 맞춰 제철음식 해먹기
요즘 잘먹고 잘살기, 곧 웰빙이 화두처럼 떠돌지만 사실 진짜 좋은 음식은 제철에 난 음식이다. 건강한 먹거리로 유기농산물이 뜨고 있지만, 아무리 농약을 치지 않았다 해서 겨울에 유기농 딸기가 결코 좋은 음식일 수 없다. 제 철에 맞게 자연의 기운을 먹고, 주변의 다양한 풀들과 함께 자란 것일수록 제대로 된 생명을 누린 것이 된다. 천적과 함께 자란 미꾸라지가 맛있듯이 양식장이 아니라 자연산에서 자란 것이 맛있는 이치와 같다.
제철에 자란 것은 농약도 덜 치게 된다. 자기 때이므로 스스로 잘 자라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철의 것을 유기농으로 키운다면 이처럼 금상첨화인 것은 없을 것이다. 그것도 유기농 중에 더욱 자연적인 방법과 조건에서 키우는 자연농법이라면 그만한 금상첨화가 없다. 저자는 이른바 자연농법에서 제일 어렵다는 ‘무경운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농부이다. ‘무경운’이란 말 그대로 땅을 기계 로터리질이든 소 쟁기질이든 전혀 갈지 않고 짓는 농사로, 땅 속에서 땅을 가는 지렁이, 땅강아지, 두더쥐, 그 외 다양한 미생물들의 힘에 의존한다. 그리고 그들이 살기 좋도록 잡초는 낫으로 베어 흙 위에다 그대로 깔아준다. 산 속의 흙을 갈지 않고도 푹신푹신한 것처럼 자연 그대로 두어 생태계가 자연스레 형성되면 절로 흙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저자의 농사에선 철을 모르는 농산물이 없다. 모든 게 제철음식이요, 무공해 청정음식이며, 생명력이 풍부하게 살아 있는 건강한 음식이다. 그런 것들을 현장에서 싱싱한 채로 그대로 뚝 따다가 바로 해먹는다. 또는 수확한 때에 맞춰 바로 가공해 오래도록 보관이 되게 한다. 때에 맞춰 농사짓고, 때에 맞춰 수확하고, 때에 맞춰 요리해 먹고, 때에 맞춰 가공?보관해둔다. 이런 제철 음식의 대표가 바로 된장이다. 가을 콩 농사 지어 수확한 것으로 메주를 쑤고 잘 발효시켜 겨우내 따뜻한 방 윗목에 보관해두었다가 다음 해 입춘이 지나면 메주를 잘 씻어 깨끗한 물을 담아놓은 장독에 담가 된장을 담근다.
그 다음 제철 음식으로 재미있는 것이 밀가루다. 밀은 6월 말 하지를 지나 7월 초 소서쯤 수확을 하는데 이때 밀가루 음식을 해먹는 풍습이 생겼다. 주로 부침개를 해먹는데, 때마침 이때가 장마철이라 비가 오면 전을 부쳐먹는 관습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밀은 찬 음식이라 더운 여름에 잘 맞는 음식이다. 이렇게 우리의 음식은 자연의 흐름에 맞게 그래서 우리의 몸 요구에 맞게 해먹는 제철음식들이었다. 그것도 농사의 흐름과 정확히 맞게 되어 있으니 먹거리와 농사와 문화가 별개가 아니라 모두 하나였던 것이다. 따로 웰빙도 필요 없었으니, 웰빙이란 말도 따지고 보면 철을 잃어버린 현대의 삶이 만들어낸 왜곡의 단면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농산물로만 자신들의 먹거리에 의존하지 않는다. 농사말고도 이른바 채집 경제로 얻는 것도 상당히 많다. 논밭에서 지천으로 자라는 다양한 들나물들, 집 뒤의 산에서 자라는 산나물들이 그것이다. 무공해 자연농법 농장에서는 곡식만이 아니라 잡초들도 청정먹거리다. 산나물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채집 경제가 저자의 가계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이 집엔 채소가 끊이지 않는다. 겨울에도 버티고 있는 냉이와 광대나물이라는 들나물에서부터 농산물로 겨울을 나는 월동초라는 배추, 가을에 심어둔 시금치와 상추, 늦가을에 수확해서 땅에 묻어둔 배추와 무에 이르는 농산물이 있으며, 나아가 가을에 수확한 것을 말려 널어둔 묵나물도 있다. 이외에 저자가 말해주는 제철밥상의 재료에는 저자가 독특하게 개발한 것들도 적지 않다. 유채꽃을 넣은 꽃김밥과 꽃샐러드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의 내용
자연달력에 맞춰 농사 짓고 먹거리를 장만하다 보니 책의 구성도 거기에 맞춰 2월부터 시작하고있다. 곧 입춘에서부터 한해를 시작하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입춘 때부터 농사일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 봄의 기운이 땅 속에서 꼼지락거리므로 사람의 한해 살림살이도 이때부터 꼼지락거리는 것이다. 음력 설날도 대개 입춘 때와 비슷하여 한해 시작을 농사에 맞추었음을 알 수 있다. 저자와 가족들은 당연히 자연달력에 맞춰 먹거리를 먹는다. 일 년 내내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철에 따라 철에 나는 것을 먹고, 풍성한 철이면 풍성하게 먹고, 먹을 것이 별로 없는 철이면 적게 먹는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 덧붙여 나름대로 현대식으로 개발한 음식들도 만들어 먹는다. 뽕나무꽃 피고 나서 열매가 열리는 6월이면 농사 지은 채소와 오이를 넣어 샐러드를 만들고, 한꺼번에 많이 열리는 토마토는 끓여서 진공 포장해 토마토 퓌레를 만들어 일 년 내내 케첩 소스로 먹는다. 그러나 이 책은 단지 먹거리만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절기에 맞춰 자연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얘기해주므로 또 다른 훌륭한 자연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절기마다 피고 지는 꽃, 찾아오는 새들의 울음소리와 다양한 동물들과 벌레들의 활동들, 그에 맞춰 진행하는 농사일들, 그리고 먹거리에 관한 얘기들이 재미있고 잔잔하게 전개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연을 구경만 하는 관객의 입장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자연을 말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취한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연 속으로 흔쾌하게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자연스런 길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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