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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멜과 마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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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연대 특강은, 여러가지로 기억에 많이 남을 수업이다. 성공회대 수업도,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전혀 다른 스타일로 두 가지 수업을 해봤는데, 하여간 성공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몇 가지 질문거리들이 남게 되었다.

연대 특강은, 일종의 '재밌는 것 해보기'라서 즉흥연주와 비슷했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목숨 걸고 싸우는, 불가의 선문답과 비슷해졌다.

수업 중간부터는, 그야말로 칼부림이 난무하며, 자, 죽여봐라, 아니면 내가 죽이마... 하여간 한바탕 아수라장이 연출되었고, 잔치로 마감을 했다.

그리하여, 남은 여운을 다음 단계의 힘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 나도 14년 동안 한 번도 안 했던 방중 스터디를 다 하기로. 방학 때는 무조건 쉬어야 하는데, 나한테 한 학기 동안 긴장을 풀지 못하고 시달렸던 학생들을 위해서 방중 스터디를 열기로 했다.

이번 특강에 남은 재밌는 표현들이 몇 가지 있는데, 하여간 그 중 넘버 원에 오른 것은, '가가멜과 마을 만들기'라는 표현이다.

이건 방중 스터디팀 제목으로 사용될 것 같고, 내년에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 개설하기로 한, 경제인류학에서 한 학기 내내 키워드로 사용하게 될 것 같다.

가가멜과 마을 만들기는, 알고리즘에서 두 가지 질문에 답하는 것인데, 착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고 똑똑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질문을 동시에 담고 있다.

가가멜 그리고 아즈라엘, 아, 우리 모두는 스머프의 마을에 살기를 원했지만, 사실은 가가멜이거나 아즈라엘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 가가멜들이 마을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세 도시 이야기>라는 가칭으로 준비되던 책은, 아마 제목이 결국은 <가가멜과 마을 만들기>가 될 것 같다. 이렇게 한국의 지역 문제로 문제가 옮아가면, 결국 토호라는 존재를 피해나가기 어렵다. 이 가가멜들.

이게 다음 학기, 연대 수업에서 고민하게 될 질문이다. 나도 아직 답은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 가가멜과 마을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좀 만들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한 가지 질문거리가 더 생겼는데, <포위망을 뚫는 법>이라는, 다분히 진화 게임이론과 유전학이 결합되는, 일종의 sequence에 대한 질문은, 내년 2학기에 다루어볼까 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의 수업은, 1학기는 경제인류학, 2학기는 생태인류학, 그렇게 해서 사실 연결되는 두 가지 영역에서의 질문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면서 학생들과 좀 고민을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매학기, 학생들과 고민했던 결과물을 책으로 출간하면, 몇 년 지나면 뭔가 좀 쌓일 것 같다.

인류학, 생태학이라는 두 다리를 가지고, 경제학과의 접점을 찾아보려던 지난 몇 년 동안의 시도가, 이번 학기에는 가가멜과 마을 만들기라는 질문으로 형상화된 셈이다.

가가멜, 참 재밌는 존재이다.

대체적으로, 파파 스머프는 마르크스를 상징한다고 보고, 스머프의 다양성은 사민주의적 이상향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자본의 끊임없는 음모는 가가멜로 상징된다. 아즈라엘은? 가가멜이 데리고 다니는 매스 미디어를 포함한 문화 장치 등 이데올로기적 장치들 정도 되지 않나, 대충 그렇게 해석하는 것 같다.

하여간 스머프의 세상은, 지독할 정도로 유럽 사민주의적 세계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참, 이 방중 스터디에 참가하고 싶은 분께 연락처를 알려드리고 싶은데, 이게 방법이 없네요. 포럼 같은 형식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도저히 이걸 처리할 행정력이 저한테는 없구여. 어쩌면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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