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진화]진안 학동마을 특산물 씨없는 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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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학동마을 특산물 '씨없는 곶감'
수령 100~200년…한해 가구당 1000여만원 소득
작성 : 2009-10-12 오후 7:01:40 / 수정 : 2009-10-12 오후 7:34:33
권순택(kwon@jjan.kr)
진안 학동마을 씨없는 곶감 건조장. |
진안 학동마을의 감나무는 주민들에겐 효자나무로 통한다. 감에 씨가 없고 달고 쫄깃해 곶감의 상품성이 타 지역보다 뛰어나 산골주민들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학동마을의 감나무는 350여년 전 마을이 형성되면서부터 선조들이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장산과 구봉산 줄기가 마을을 에워싸 하루 일조량이 4~5시간에 불과하고 산자락을 개간한 곳이어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감나무를 심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학동마을의 감나무는 대부분 수령이 100~200년 이상 넘지만 여전히 나뭇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감이 많이 열린다. 다른 유실수 같으면 진즉 고목이 돼 베어냈지만 감나무는 오래 묵은 나무일수록 감 맛이 좋다는 게 마을 노인들의 전언이다.
현재 감이 열리는 나무는 2500그루 정도. 여기서 연간 65~70동(한 동은 100접, 1접은 100개)의 곶감을 생산해 가구당 1000만원 정도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옛 선조들의 선견지명이 후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최명근 마을위원장은 "감나무는 농약이나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잘 열리는 무공해 과일"이라며 "선조들 덕분에 지금은 우리가 먹고 살 밑천이 됐다"고 밝혔다.
학동마을의 감이 씨가 없는 이유에 대해선 옛날 어른들 사이에 '운장산에 우라늄 광산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이 전해 내려왔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으며 품종자체가 씨가 없는 감나무라는 게 주민들 얘기다.
실제 외지에서 감나무를 들여오면 감꽃 수정이 이뤄져 기존 감나무에 씨가 생기며 반대로 이 곳의 씨없는 감나무를 외지에 심으면 역시 씨 있는 감이 나온다는 것. 때문에 학동마을 주민들은 고품질 곶감 생산을 위해 씨 있는 감나무는 모두 베어 내는 등 감나무 관리에 철저를 기한다.
특히 최근 곶감이 웰빙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연말이면 마을 곶감이 동 날 정도로 인기를 끌어 감나무 재배면적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마을 옆 야산 4ha를 개간, 공동 감나무 단지를 조성하고 2만 그루를 심는 등 마을 주변에 모두 4만 그루정도 식재했다. 내후년이면 감을 따 곶감 생산이 가능해 주민들 모두 부푼 꿈에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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