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진화](17)진안 정천 학동마을- 휴양지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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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진안 정천 학동마을- 휴양지 각광
씨없는 곶감 효자 노릇…2007년 산림청 '산촌마을피서지 베스트 10' 선정
작성 : 2009-10-12 오후 7:00:54 / 수정 : 2009-10-12 오후 9:46:06
권순택(kwon@jjan.kr)
진안 학동마을은 산림문화휴양관·민박 팬션·야외수영장 등을 건립 산촌생태마을 사업을 추진, 체험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
최명근 마을위원장 |
씨 없는 곶감으로 이름 난 진안 정천면 봉학리 학동마을이 산촌생태마을로 거듭나면서 산골마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운장산 자락에 위치한 진안 학동마을은 사방이 구봉산과 투구봉 옥녀봉 명덕봉 등으로 둘러싸인 첩첩산중으로 예전엔 정천면 소재지까지 나가려면 돌 징검다리 12곳을 건너야 할 정도로 산간오지였다. 때문에 여름철 비만 오면 초·중학생들은 결석하기 일쑤였고 수업 중에도 비가 내리면 선생님이 학동마을 학생들은 서둘러 귀가시켰다는 것.
지난 1996년 마을까지 도로가 확·포장된 이후 학동마을의 청정 자연생태환경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도시민의 여름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학동마을이 마을사업에 나선 것은 산촌에 마땅한 소득원이 없어 먹고 살 길이 막막하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뛰어들었다.
지난 2003년 진안군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한 으뜸마을가꾸기를 통해 내재적 역량을 쌓은 뒤 2004년 농림수산부에서 선정하는 산촌생태마을사업에 도전, 그 해 12월말에 지정받았다. 당초 학동마을 단독으로 산촌생태마을 사업을 신청하려했지만 마을 규모가 25가구에 불과, 신청자격기준에 미달됨에 따라 이웃 마조마을과 함께 공동으로 마을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학동·마조 산촌생태마을사업은 먼저 천혜의 자연생태환경을 활용한 도시민의 생태체험 및 휴양여건 조성에 나섰다.
14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6년까지 산림문화휴양관과 마을회관, 민박 팬션 6동 야외수영장 주차장 등을 건립했다. 여기에 버섯 밤 도토리따기 등 자연체험과 고구마 감자캐기 감따기 곶감깎기 등 농사체험,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연날리기 등 민속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특히 지난 2007년 산림청이 추천한 '산촌마을 피서지 베스트 10'에 학동마을이 선정되면서 산촌생태 체험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주민소득사업으로는 마을특산품인 씨없는 곳감과 표고버섯 한봉 등의 소득자원화에 집중했다.
주 소득원인 씨없는 곶감 생산을 위해 감나무단지 6.5ha를 조성하고 곶감작업장과 건조장 저온저장고 등을 건립했다.
하지만 마을 안에 있는 씨있는 감나무가 명품 곶감 생산에 최대 걸림돌이었다.
수령 100~200년 이상 된 감나무 2800여 그루 가운데 씨가 있는 감나무가 300여 그루에 달해 주변의 씨 없는 감나무도 자연히 수정되면서 감씨가 생성되기 때문.
마을회의를 통해 씨있는 감나무를 모두 베어 내기로 했지만 당장 큰 소득원을 잃게 되는 주민들은 당연히 반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마을 대표들이 당장 눈 앞의 이익보다는 씨없는 곶감의 명성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감나무 제거가 필수적이라며 감나무 소유주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110여년 전에 세워진 학동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앙공동체가 큰 도움이 됐다.
최명근 마을위원장은 "마을 주민 25가구 중 두세집을 빼곤 모두 교인들이어서 큰 어려움없이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면서 "끈끈한 공동체의식이 있었기에 주민 단합이 잘되고 마을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씨있는 감나무 제거를 통해 마을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다른 사업들도 순풍에 돛 단듯 진행됐다.
특히 82ha에 달하는 마을 공동소유 토지는 마을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산림휴양관 부지마련을 위해 마을 부지 13ha를 매각해 대토했고 감나무 단지도 마을 땅을 활용해 조성하는 등 마을사업 추진의 자산이 됐다.
이 같은 학동마을사업은 올 초 산림청에서 실시한 전국 산촌생태마을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전국 138개 산촌마을 가운데 종합 우수경영마을로 선정된 것. 시상금으로 1억2500만원을 지원받아 팬션 3동을 추가로 건립하고 있다.
또 학동마을이 산촌생태휴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땅값도 크게 올라 지난 2000년초 1~2만원대에 불과하던 논밭이 현재는 15만원대로 뛴데다 전원주택지 구입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내놓은 땅이 없어서 구입하기가 어렵다는 것.
최명근 마을위원장은 "씨없는 곶감을 특화하고 청정 자연생태환경을 통한 체험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잘 사는 산촌마을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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