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진화]임실 박사골은 142명 박사 배출, 면단위 전국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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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박사골은
142명 박사 배출, 면단위 전국 최다
작성 : 2009-10-05 오후 6:29:22 / 수정 : 2009-10-05 오후 8:11:04
권순택(kwon@jjan.kr)
임실 삼계면 후천리에 있는 육박사집. |
임실 삼계면 세심리와 학정 죽계 후천 봉현 덕계 두월리 등은 예전부터 박사(博士)를 많이 배출해 지난 2005년부터 아예 마을 이름을 박사골 마을로 바꿔 부른다.
1호 박사로 알려진 고 심길순 약학박사를 비롯 현재까지 모두 142명의 박사를 배출, 전국 면단위 가운데 박사출신이 가장 많다. 여기에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이 20여명에 달해 앞으로도 박사 학위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사골에서도 박사로 이름 난 집안은 삼계면 후천리에 있는 육박사집. 3대에 걸쳐 모두 6명의 박사가 나와 붙여진 이름이다. 전북대 명예교수인 노상순 박사를 비롯 4명의 아들(노덕환 군산대 경영학과교수·노도환 전북대 공대교수·노승환 한국원자력연구소·노방환 전북대 공대교수)과 장조카(카이스트) 등 6명이 박사학위자다. 때문에 외지 체험객들이 박사의 기를 받는다며 육박사집에서 민박요구가 쇄도함에 따라 옛 주택을 리모델링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한 마을 부부박사도 화제거리다. 삼계면 봉현리 출신인 정병헌 숙명여대 인문학부 교수와 박미리 이화여대 교수는 같은 동네 출신으로 나란히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학계 등에서 유명한 박사로는 중문학자이면서 시인 수필가로도 널리 알려진 허세욱 고대 명예교수(덕계마을)와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검사를 맡은 김진흥 변호사(흥곡마을) 등이 있다.
이 처럼 삼계면지역 마을에 박사출신이 많은 이유는 조선시대 때 무오사화 등을 피해 낙향한 유학자와 경주 김씨 청주 한씨 풍천 노씨 양천 허씨 등 선비 가문이 많은 데다 향학열이 남달리 높았기 때문.
일각에서는 풍수지리적으로 붓 모양의 산봉우리인 문필봉(文筆峰)이 마을을 둘러쌓고 있어 인재가 많이 난다는 설도 내려오고 있다.
박사골 마을에선 지난해 지역출신 박사네트워크를 조직한데 이어 재경지역 박사협의회도 발족해 위원장에 허세욱 명예교수, 총무에 김진흥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활발히 모이고 있다. 올 10월중에는 전주지역 박사네트워크를 결성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세심마을 내에 건립중인 박사관이 10월말 완공되면 옛 서당을 복원, 운영하는 등 명실상부한 박사골의 요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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