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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진화]⑮익산 성당포구마을-뱃길따라 역사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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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익산 성당포구마을-뱃길따라 역사 체험
숲길따라 생태 체험도…황포돛배 복원 포구 테마마을로 가꿔
작성 : 2009-09-21 오후 6:28:00 / 수정 : 2009-09-21 오후 9:11:18
권순택(kwon@jjan.kr)
조선시대 행정과 상업 문화의 중심지로서 대동청이 자리했던 익산 성당면 성당포구마을. 하지만 지난 1960년대말 포구가 기능을 상실해 해상 교역이 끊기고 산업화과정에서 이농현상으로 폐촌이 되다시피했던 성당포구마을이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 자원을 통해 전통테마체험마을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성당포구마을이 도시민들의 역사문화생태체험지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마을주민들의 자활의지에서 비롯됐다. 불과 30~40여년까지 만해도 생선과 젓갈 소금배 들이 드나들면서 번성했던 마을이 쇠락의 길을 면치 못하면서 마을의 존립마저 흔들리자 주민들 스스로 마을살리기에 나선 것. 안상일 마을위원장(59)은 "5일장이 서고 많은 배들이 드나들며 번창했던 마을이 갈수록 위축되고 활기를 잃어 이대로 주저 앉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을사업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성당포구마을 주민들은 먼저 지난 2005년 농촌 광역개발사업인 농촌 정주권개발사업에 도전장을 냈으나 4개 마을을 한데 묶어 권역별로 추진해야하는데다 마을사업 경험이 없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다시 익산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과 도움으로 450여년동안 이어온 마을의 역사와 문화 생태자원을 활용한 농촌 전통테마마을 조성사업에 도전한 결과, 대상사업지로 선정되면서 2006년부터 본격 마을사업에 착수했다. 황룡산 산책로와 옛날 세곡을 운반하던 조운선인 황포돛배를 복원하고 금강연안의 생태습지 등을 관람하는 배를 구입했다. 또 활과 그네 널 등 전통놀이 기구를 갖추고 체험장과 환경친화형 농가민박을 조성했다. 특히 마을의 역사문화생태 어메니티를 발굴, 자원화하는데 주력했다. 마을 뒤편 황룡산에 금강을 병풍처럼 끼고 도는 500여m 구간의 절벽 틈새에 자생하는 수만여 포기의 고란초 군락지를 활용한 고란초축제를 매년 9월 개최해오고 있다. 고란초는 다년생 상록 양치식물로 고사리와 모양이 비슷하며 인접한 충남 부여 고란사에서 처음 발견돼 고란초라 이름이 붙여졌다. 서식지와 개체수가 줄어 환경부와 산림청에서 희귀 식물(제99호)과 보호 야생식물로 지정했다. 고란초 군락지는 현재 조성중인 금강변 산책로와 6만~30만㎡에 달하는 대규모 습지 등과 연계해 자연생태체험 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조운선의 무사운행과 마을의 안녕·풍년을 기원하던 당산 별신제의 당산나무인 수령 400~500년된 은행나무와 느티나무의 유래를 스토리텔링화해 했다. 여기에 백제 성왕의 셋째아들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최대 권족인 오우치 가문의 시조가 된 임성태자가 익산 성당포구를 통해 해상교역과 교류를 했다는 최근 언론보도를 주목, 이를 역사자원화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다. 인근에 있는 10만㎡ 규모의 두동리 편백나무 숲과 김제 금산교회와 함께 국내 단 2곳뿐인 'ㄱ자형' 교회인 두동교회도 볼거리다. 이 같은 역사문화생태 마을 만들기를 통해 성당포구마을에는 매년 1만여명이 찾아오고 있으며 유료 체험객만도 3000여명에 달한다. 성당포구마을이 이처럼 짧은 기간 마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전국적인 조명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수백년동안 이어온 마을주민들의 단합과 응집력에 있다. 마을이 형성된 이후 조직돼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대동계가 바로 그 구심점이다. 전 주민이 참여하는 대동계는 마을 자금을 관리하고 단합 행사와 크고 작은 마을 일을 협의, 추진하는 주민공동체로 400여년을 이어오고 있다. 대동회장도 겸하고 있는 안상일 위원장은 "마을 일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지만 일단 방향이 결정되면 모두 합심해서 참여한다"면서 "수백년동안 내려온 마을전통과 주민화합이 마을사업을 추진하는데 가장 큰 힘"이라고 전했다. 성당포구마을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공공디자인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마을사업의 2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총 47억원을 지원받아 성당포구 나눗터를 복원하고 생태하천과 탐방로 산책로 등을 정비하며 환경생태관과 철새도리지 탐조대 전망대 쌈지공원 등을 2011년까지 조성한다. 하지만 주민들의 생계 터전인 50ha에 달하는 하천 경작지가 사업부지 내에 포함되기 때문에 개발과 생태환경, 주민 생존에 대한 조화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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