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진화]⑬농촌마을개발사업 - 남원 혼불문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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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농촌마을개발사업 - 남원 혼불문학마을
'혼불' 체험하는 테마마을로…최명희 대하소설 배경지 연계 문화탐방 인기 몰이
작성 : 2009-08-31 오후 6:19:03 / 수정 : 2009-08-31 오후 8:37:51
권순택(kwon@jjan.kr)
(위)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남원 혼불문학마을'. (아래) 주춧돌만 남아있는 삭녕 최씨 종가터. |
이정을 서촌마을 이장. |
전주에서 남원간 1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사매면 서도리에서 혼불문학관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 약 4km 정도를 더 가면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남원 혼불문학마을이 한눈에 펼쳐진다.
혼불의 주무대인 노봉마을을 비롯 서촌·수촌·인화·덕평 마을 등 5개 마을로 이뤄진 혼불문학마을은 지난 2004년 혼불문학관이 들어서면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혼불문학마을은 문학관과 종가댁 노적봉 마애삼불 청호저수지 옛 서도역 등 혼불 배경지 등과 연계한 문화체험 및 탐방으로 어른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남원시가 소설 '혼불'을 테마로 한 문학권역마을 조성을 위해 시작한 혼불문학마을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총 사업비 56억여원을 들여 혼불탐방로와 산책로 마을숲 주차장 담장 조성 등 문학자원 및 환경정비사업과 혼불숭어리들름터, 혼불역사관 건립 등 혼불문학권역사업을 마무리했다.
또한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건조장과 저온저장고 농산물 집하판매장 친환경 농업·축산체험장 축분퇴비생산시설 친환경 오리·우렁이농법 벼재배단지 등도 조성, 운영중이다.
하지만 처음 혼불문학마을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관 주도로 마을사업을 착수하면서 5개마을 대표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마을사업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데다 마을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사업계획 수립 및 시행과정에 난관이 많았던 것.
2년간 마을위원장을 맡았던 이정을 서촌마을 이장(65)은 "각 마을 이장과 새마을지도자로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는데 처음에는 취지와 방향을 잘 몰라 마을사업을 협의하고 조율하는데 애로가 컸다"고 밝혔다.
우선 마을사업에 대한 인식과 견문을 넓히기 위해 2006년부터 주민의식교육과 마을사업 선진지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제주도 등지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우수사례지역을 시찰하고 자체적으로 주민화합과 공동체 교육을 받는 등 내재적 주민역량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 처럼 교육과 견학을 통해 농촌이 어떻게 해야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을 지 눈을 뜨게 되면서 마을사업에 대한 방향 설정과 사업내용에 대한 자체 조정도 가능해졌다. 5개 마을별로 농산물 건조장 건립과 마을회관 리모델링, 저온저장고 시설 등이 주민 협의와 조율을 통해 진행된 사업이다.
주민과 마을간 공동체의식이 형성되면서 마을사업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농림부의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평가에서 지역 문화자원과 농특산품을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전국 우수권역으로 선정됐다. 우수권역 선정 시상금과 인센티브로 6억원을 받아 교육관과 유물전시관 전통놀이체험관이 들어선 혼불역사박물관도 건립,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혼불문학관과 연계한 모내기 딸기수확 떡매치기 고구마캐기 체험 등 각종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탐방·체험객 발길이 잇달아 시골 농촌마을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주민소득사업으로는 친환경 벼재배단지와 오이 고추 브로콜리 시설하우스작목반을 구성, 고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축분발효퇴비시설과 명품고추장공장도 가동중이다. 특히 지역특산품인 호박고구마와 고추 등은 백화점과 인터넷 판매 및 탐방객 직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면서 지역소득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7월에는 옛 서도역에서 5개 마을이 함께 참여하는 혼불마을 작은음악회를 개최, 주민 화합과 공동체 한마당 잔치도 마련했다.
하지만 혼불문학마을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현안도 적지 않다. 우선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각종 시설물의 운영문제가 급선무다. 마을사업 지원이 끝나면서 혼불숭어리들름터와 혼불역사관 등 시설운영 관리에 필요한 예산이 없어 자체 해결해야 하지만 농촌지역 여건상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농촌고령화로 인해 향후 마을사업을 진행해 나갈 리더와 젊은층이 거의 없어 인력육성 또한 과제다.
이정을 전 위원장은 "조용하던 농촌이 마을사업을 통해 생기가 넘치고 주민소득도 점차 향상되어 가고 있다"면서 "체험장과 농업생산시설 등을 잘 활용해 안정적인 마을사업 운영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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