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진화]농촌과 도시의 상생 꿈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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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진화]
"농촌과 도시의 상생 꿈꾸죠"
전남 함평군 해보면 '황토와 들꽃세상' 김요한 목사
작성 : 2009-08-10 오후 6:31:29 / 수정 : 2009-08-10 오후 8:47:03
권순택(kwon@jjan.kr)
"아!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군요"
지난해 7월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전남 함평군 해보면 오두마을에 있는 '황토와 들꽃세상'을 둘러보고 연발한 감탄사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봉화마을 생태경관조성사업을 위해 마을주민 40여명과 함께 벤치마킹에 나선 자리였다.
폐교를 야생화 공원으로 리모델링한 '황토와 들꽃세상'은 김요한 목사(66)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다. 지난 2004년 서울서 21년간의 목회사역을 은퇴한 뒤 귀촌한 김 목사는 자신의 3모작 인생으로 농촌살리기를 선택했다.
젊었을 때 종업원 500명 규모의 기업체를 운영하며 수출산업탑 훈장까지 받았던 김 목사는 40세에 신학교에 입학,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 교회를 개척하고 부흥의 기반을 다진 뒤 주저없이 후임자에게 교회를 맡겼다. 그리고 자신의 3번째 인생여정으로 농촌운동에 발벗고 나선 것.
"세계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운 우리 농촌이 이농현상과 농산물값 폭락 등으로 피폐화되어 가는 것을 보고 농촌출신으로 안타까움과 함께 어떻게 해야 농촌을 살릴수 있을까 고심해왔습니다"
6년전 지인의 소개로 폐교된 해보서초등학교를 매입하고 1만2000여평의 부지에 가장 한국적이면서 농촌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야생화 공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일단 농촌에 사람을 끌어 들이는 것이 필요해서 도시민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쉼터조성에 주력했습니다"
우선 1000평 규모의 야생화 식물원을 만들고 금낭화와 씀바귀 할미꽃 등 국내에서 자생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야생화 150여종을 채집해 심었다. 또 학교 뒷산 5000여평에는 국화와 상사화 단지를 조성하고 분수와 폭포 물레방아 산책로 등도 갖추었다. 테마공간인 '나의 살던 고향'에는 초가집과 디딜방아간 우물 빨래터 등도 재현해 전통 농촌마을의 정취를 엿볼 수 있도록 꾸몄다.
입소문을 타고 탐방객이 늘어나자 황토 팬션과 한옥 단체숙박시설 식당 등도 구비하면서 전국 최고의 생태관광지 및 농촌체험 휴양 명소로 자리잡게 됐다. 평일에는 100여명, 주말에는 300여명 정도 가족단위 탐방객이 '황토와 들꽃세상'을 찾고 있으며 7월과 8월엔 직장과 모임 교회 등에서 단체예약으로 동난다. 여기에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자치단체 등에서 김 목사에게 특강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함평 야생화영농법인을 설립, 지역 회원들과 함께 야생화를 수집 재배하고 판매해 소득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 목사는 앞으로 야생화 탐방 뿐만 아니라 천연염색·도자기 제작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직판장 개설과 함께 전남도 행복마을로 지정된 오두마을의 한옥촌과 연계해 종합 웰빙타운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 목사는 "항상 포근한 어머니의 품 같은 농촌과 도시민이 서로 삶의 질을 높이고 상생하는 작은 희망의 싹을 심었다"며 "이 곳의 작은 돌 하나, 풀 한 포기에서 내일의 큰 희망이 자라나고 농촌이 부활하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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