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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진화]⑪전남 해남 오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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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진화]

⑪전남 해남 오두마을

한옥과 야생화 공원 어울리니 찾아오는 농촌으로 변신…1년새 13가구 30여명 귀농·귀촌

작성 : 2009-08-10 오후 6:30:24 / 수정 : 2009-08-10 오후 8:46:51

권순택(kwon@jjan.kr)

20-1-1_iDFAmnvx6P4.jpg함평군 해보면 오두마을.
20-1-2_qnXwnY5OW2PG83.jpg22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이상행씨.

여느 시골과 다를 바 없는 전남 함평군 해보면 오두마을이 한옥촌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귀농·귀촌지역으로 전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두마을은 함평지역에서도 오지로, 한때 85가구 300여명에 달하던 동네가 이농현상으로 쇠락하면서 10여 가구 20명에 불과한 소규모 마을로 전락했다.

마을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자 주민들 스스로 살기좋은 마을가꾸기에 발벗고 나섰고 지난 2007년 정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공모에 재도전한 끝에 선정돼 본격적인 마을환경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22년째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이상행씨(59)는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지는 이미 오래고 마을에서 나이가 가장 적다보니 동네 일을 계속 맡게 됐다" 면서 "우리 대에서 마을의 명맥이 끊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마을가꾸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원금 2억원으로 마을 간판과 동네 화단 공용주차장 농촌체험장 등을 만들고 돌담을 쌓아 시골정취도 살렸다.

이어 지난해 전남도 행복마을로 지정받아 한옥마을 조성사업으로 마을 리모델링을 시도했다.

하지만 한옥을 지으려면 평당 건축비가 500만원이 넘게 소요됨에 따라 도와 군비 지원 및 융자금 7000만원으로는 노인들만 사는 시골에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귀농·귀촌인 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마을내 야생화공원인 '황토와 들꽃세상'과 연계한 한옥촌 조성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면서 귀농·귀촌의 발길이 줄을 잇게 됐다.

현재 오두마을에 건립중인 한옥은 모두 19동. 이 가운데 13동은 이미 완공됐고 나머지 6동은 연말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신축하는 한옥 19동 가운데는 귀농·귀촌인 13가구, 30명이 새로 입주해 10여가구, 20명에 불과했던 오두마을이 1년여 사이 30가구 5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산골 오두마을이 한옥마을 조성을 통해 대박을 터드린 것이다.

서울서 언론사에 근무하다 최근 귀농한 이길수(50)·김미숙씨(49) 부부는 "한달여 전 함평군과 오두마을의 마을사무장 모집공고를 보고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며 "물과 공기 뿐만 아니라 인심 좋은 농촌의 전원생활이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3년전 귀농, 마을 총무 일을 맡고 있는 박재원씨는 도시민들의 한옥민박체험이 인기를 끌자 한옥 3채를 더 지어 한옥 팬션을 운영하고 있다.

오두마을은 한옥과 '황토와 들꽃세상'의 야생화공원이 도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자 마을 이름을 아예 함평 나비골 오두야생화마을로 바꾸고 추가로 한옥 전원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까마귀 머리(오두·烏頭)라는 마을 지명에 유래한 효자·효부마을의 전설과 학당터 개미성국 등에 대한 역사스토리를 발굴하고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접목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7월과 10월말 해바라기 축제와 '황토와 들꽃세상'의 국화축제도 추진, 외지관광객 유인을 통한 농산물 직거래행사도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하지만 오두마을이 활력을 찾은 이면에 극복해야할 과제도 적지않다.

도시 이주민들이 원주민들보다 많아지면서 이들 사이에 의식과 문화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융합하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도시 휴양객들이 늘어나면서 농촌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영농의욕 상실도 주민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특히 한옥마을이 들어서면서 땅값이 3~4배로 올라 각종 마을 사업을 추진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도 당면 현안이다.

이상행 이장은 "주민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공동체라는 의식을 갖고 대화와 화합을 통해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면서 "전국 귀농·귀촌의 1번지가 될수 있도록 주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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