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진화]⑩전남 무안 약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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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진화]
⑩전남 무안 약실마을
한옥마을로 새단장, 귀농·귀촌 견인…민박집 활용 각종 체험행사 마련
작성 : 2009-08-03 오후 6:01:24 / 수정 : 2009-08-03 오후 7:57:29
권순택(kwon@jjan.kr)
한옥마을로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전남 무안군 몽탄면 약실마을. |
박광일 이장. |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약초를 캐며 살았던 전남 무안 약실마을이 한옥마을로 거듭나면서 웰빙 건강마을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안군 몽탄면 소재지에서 3km 정도 떨어진 승달산 자락에 자리잡은 약실마을은 국사봉과 매봉산 어류치 등 작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농사지을 농토가 없어 마을 주민들이 취와 더덕 도라지 등 산나물과 산약초를 캐서 생계를 꾸리던 빈촌.
약실마을 역시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이농현상과 먹고살기 위한 탈농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마을에 남은 세대수는 겨우 20여 가구에 불과했다. 마을 주민들도 대다수 고령층으로 70세 이상이 70%를 넘었다.
이 같은 산촌마을이 전남도의 한옥시범마을로 지정돼 한옥촌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귀농·귀촌이 줄을 잇고 있다.
약실마을이 한옥마을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지난 2003년부터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박광일씨(49)의 의지와 마을주민들의 합심을 통해서다.
"마을에서 제가 가장 어린데 20~30년후에는 마을이 텅 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무엇을 해야 사람사는 마을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웰빙바람을 타고 한옥이 도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 했죠"
박 이장은 마침 전남도에서 한옥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대상마을 선정에 고심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마을 장년층을 중심으로 마을을 살리기위해 한옥마을 조성에 나서보자고 적극 권유했다.
처음에는 고령자가 많은데다 한옥을 짓는데 적지 않은 건축비가 소요돼 어려움이 많았다.
"먼저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군에서 실시하는 환경종합평가에 응모했죠. 첫해인 2005년에는 준비 미흡으로 고배를 마셨지만 2006년에는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면서 1억원의 포상금을 받아 약초가공시설을 마련했습니다"
마을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되자 한옥 짓기에 마을에서 12가구가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또 외지인 유치에 발벗고 나서 10가구가 입주를 희망해 2007년부터 한옥마을 건축에 착수하게 됐다.
문제는 막대한 한옥건축비. 당시 평당 500~600만원의 건축비가 소요돼 농촌주민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무안군에다 도움을 요청해 도와 군비 2000만원씩과 융자 3000만원 등 가구당 모두 7000만원을 지원받아 자부담을 크게 줄었다. 여기에 건축업자와 협의해 평당 건축비도 350만원선으로 낮춰 한옥 건축에 탄력을 받게 됐다.
한옥으로 행복마을을 조성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도시민들이 하나 둘씩 약실마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목포에서 약초가공업을 하는 배석진(50)·김영숙씨(46) 부부는 어머니 양춘재씨(69)와 자녀 등 모두 5명이 한옥 집으로 이주했다. 배씨는 마을뒷산 3만여평에 약초를 재배하고 주민들에게 약초재배 및 관리요령 등을 전수해 줘 약초를 이용한 마을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있다.
이 처럼 한옥마을 조성을 통해 도시민 10가구 35명을 새 식구로 맞아들여 약실마을 주민수도 38가구, 95명으로 늘었다.
현재 약실마을 한옥 주택은 19가구가 완공됐고 연말까지 3가구가 더 들어서면 모두 22가구의 한옥단지가 조성된다. 한옥 집에는 반드시 한 칸은 게스트하우스로 조성, 민박집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여기에 전남도에서 7억원을 지원받아 2층 100평규모의 한옥형 마을회관인 '행복한 집'을 건축중이다. 행복한 집은 지열과 태양열, 태양광 등을 이용한 냉난방시설을 갖춘 제로하우스로 건립되며 행복마을협의회 사무국과 세미나실 민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한 소공원과 건강체험실 정보화센터 황토찜질방 수영장 썰매장 게이트볼장 풋살경기장 등 각종 체험장과 놀이시설 등도 갖추게 된다.
약실마을은 이들 시설을 통해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설 도깨비 장터를 열어 마을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과 약초 등을 파는 등 소득창출과 연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광일 이장은 "한옥 집 짓기를 통해 떠나는 마을이 돌아오는 마을로 바뀌면서 사람이 늘고 주민소득도 향상되었다"면서 "무엇보다 주민화합과 공동체의식이 회복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자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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