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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진화]⑨경기 안산시 석수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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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진화]

⑨경기 안산시 석수골 마을

마을도서관 통해 공동체 형성 첫걸음…2년새 12개 정원 조성 주민 화합 신바람

작성 : 2009-07-27 오후 6:12:49 / 수정 : 2009-07-27 오후 8:28:36

권순택(kwon@jjan.kr)

20-1-1_wiAU199RzRda1i.jpg경기도 안산시 석수골 마을. 담을 허물고 만든 작은 공원들이 소통의 공간이 돼 주민 공동체가 활기를 찾았다.
20-1-2_Z6stqgNi5rq.jpg박태화 석수골 주민위원장.

이사 오는 날부터 떠나갈 때를 손꼽는 동네, 집과 집 사이 담장보다도 더 높은 마음의 벽으로 닫혀 있었던 안산시 단원구 선부2동 석수골마을.

꽉 막혔던 석수골 마을이 서로의 담장과 벽을 허물고 정원을 만들어 이웃간 소통과 화합, 공동체를 일궈 내면서 전국 최고의 살기좋은 마을로 주목받고 있다.

안산시 서북측 외곽에 자리잡은 석수골은 국내 최초로 도시설계를 도입, 대단위 전원주택지로 조성됐지만 경제논리에 밀려 건폐율과 용적률을 극대화하다보니 전원주택 대신 다가구·다세대 주택만 빼곡히 들어서게 됐다.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짜리 170여개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석수골은 열악한 주거여건 만큼이나 주차장과 보행로가 확보되지 않은 데다 놀이터와 마을회관, 공공장소 등이 전무한 전형적인 베드타운(bed town)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석수골 골목에선 그동안 사람보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어른들은 대부분 마을 밖에서 생활하고 청소년들은 집안에서 TV 컴퓨터게임 등으로 소일하기 때문에 이웃간 만남과 대화가 거의 없는 상황. 어쩌다 길거리에서 아이들을 만나도 고개를 숙이고 외면하기 일쑤였고 동네가 시끌법석한 날은 부족한 주차공간 때문에 이웃간 다툼이 벌어질 때 뿐이다.

이 같은 마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6년 마을도서관이 들어서면서부터. 당시 안산의제21과 안산YMCA 등에서 문화적 소외지역에 대한 도서관 건립사업 대상지로 석수골을 선정하고 경일고교 교육문화관 일부를 빌려 '별자리 마을 도서관'을 개관했다.

동네 첫 공공장소인 별자리 도서관이 문을 열면서 어른과 아이들이 모여들고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각종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임은아 도서관장(44)은 "단지 경제적 이유만으로 머무는 동네 인지라 처음엔 주민들 사이에 만남 자체가 부자연스러웠다"면서 "열린 공간과 각종 행사를 통해 이웃간 말문이 열리고 소통이 되면서 공동체 의식도 싹트게 됐다"고 전했다.

마을도서관을 통해 주민공동체가 형성되면서 2007년부터 본격 마을만들기 사업에 착수했다.

토지공사 초록사회위원회로부터 6000만원을 지원받고 한양대 건축학부 공간분석연구실에서 문화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석수골 주거환경개선 연구용역을 따내 마을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했다. 별자리도서관을 거점으로 석수골주민위원회와 시민단체 대학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적은 사업비로 무엇을 해야 효과적인가'를 고민한 끝에 마을정원 조성사업을 구상했다.

다가구 주택 사이에 둘러쳐진 담과 벽을 허물고 그 자리에 미니 정원을 만드는 사업이다. 주민 공모를 통해 마을정원 대상지를 물색한 결과, 처음 4곳이 선정됐지만 개인 정원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잘못 인식한 주민들이 나중에 공공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되는 사실을 알고 나서 취소하는 사례도 나왔다.

박태화 석수골 마을만들기주민위원장(58·여)은 "처음에 마을정원에 대해 말도 많고 중도에 번복하는 사례도 있어 그만 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하지만 작은 것부터 일궈나가면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컸지만 주민대표 등이 솔선수범, 참여하면서 마을정원 4곳이 어렵사리 완성됐다.

정원 이름은 각자 집주인이 정했다. 담을 텄다고 해서 담터정원, 여렷이 모며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룰루랄라정원, 이웃간 사랑을 나누자는 사랑공원, 자연의 소리를 통해 여유를 갖자는 소리공원 등등.

마을정원이 만들어지자 석수골 마을엔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정원으로 모이고 꽃과 나무를 보며 대화거리가 생겨나게 되고 아이들 놀이터로 바뀌면서 어른에게 인사할 줄 알게 되는 등 사람사는 동네로 탈바꿈했다.

변화를 실감한 주민들은 너도나도 마을정원 만들기에 나서 2년새 12개 정원이 조성됐고 올해 5개를 추가로 조성중이다. 또 지난해 착수한 미니화단을 10개 만들고 이동식 화단 6개와 마을벽화 4곳도 조성했다.

여기에 별자리도서관을 중심으로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마을축제를 매년 2차례씩 개최, 큰 호응을 얻고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2008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대회에서 전국 1073개 마을중 대상을 받았으며 전국 자치단체와 마을사업 추진위원회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석수골 마을은 앞으로 석수초등학교 담장을 없애는 대신 허브화단과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녹색 성장길을 만들고 마을회관을 건립, 별자리도서관과 마을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 조성에 나서는 한편 안산시 그린네트워크 플랜을 통해 마을운동을 이웃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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