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진화]⑤진안 상전면 금지 배넘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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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진화]
⑤진안 상전면 금지 배넘실마을
휴양·체험 테마 도농교류 신바람…도시민과 상생하는 공동체로 성장
작성 : 2009-06-29 오후 6:37:02 / 수정 : 2009-06-29 오후 8:25:06
권순택(kwon@jjan.kr)
진안 배넘실 마을 전경. |
용담댐 수몰민들이 실향의 아픔을 딛고 재정착한 진안 상전면 금지리 배넘실마을. 진안읍에서 무주방면으로 국도 30호 도로를 따라 10여km 정도 가다보면 수통터널을 지나 왼쪽으로 자리잡은 금지 배넘실마을엔 43가구 105명이 모여 살면서 농촌마을의 재창조에 여념이 없다.
1990년대 중반 용담댐 공사로 사라진 금지마을과 양지마을 100여 가구중 일부가 이주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배넘실마을은 삶의 터전을 잃은 수몰민들이기에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최대 현안이었다. 문전옥답을 내어주고 이주했기 때문에 마땅한 소득원이 없는데다 농경지를 개간해 생산한 배추와 무 고추 등 농작물은 매년 가격폭락으로 빚만 늘어나기 일쑤였다.
이같은 상황을 보다 못한 금양교회 이춘식 목사(현 배넘실마을위원장)가 밭에 방치된 배추를 트럭에 싣고 도시교회들을 찾아 다니며 직접 배추장사에 나섰다.
이춘식 목사는 "당장 먹고 살 길이 없는 주민들에게 말씀도 중요하지만 떡도 필요했기 때문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배추뿐만 아니라 고추 감자 고구마 콩 한봉꿀 등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직거래를 확대해 나가면서 자연히 배넘실마을과 도시교회들과의 교류가 형성됐다.
특히 지난 2004년 서울 강남구 산정현교회와의 도농교류가 기폭제가 됐다. 양 교회 모두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교회로서 100주년기념 형제교회 결연을 맺고 본격 1교1촌 교류에 나선 것. 농산물 직거래 뿐만 아니라 산정현교회 청·장년부 교인들이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에 나섰고 마을정원 부지매입과 공원조성, 팬션시설 지원, 농촌주택 고쳐주기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마을주민 전체를 초청, 서울 견학을 시키는 등 매 절기마다 교류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같은 도농 교류가 전주창대교회 은강교회 중소기업진흥공단 전주YWCA 인천 가람고 광주 동명고 등으로 확대되면서 마을환경이 바뀌고 활기도 넘쳐나게 됐다. 가람고와 동명고 미술부 학생들이 마을 시멘트담장에 그린 각종 벽화와 그림은 삭막한 공간에 생기를 불어 넣는 활력소가 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과 교회 단체 학교 등과의 도농교류 활동이 활성화됨에 따라 배넘실마을에 대한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외지에서 마을을 찾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게 됐다.
배넘실 마을 주민들의 이같은 자생적, 자발적인 마을만들기와 공동체 활동이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 2007년 농협중앙회가 선정하는 팜스테이마을과 농협우수마을로 잇따라 선정돼 2억여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또 같은 해 농촌진흥청에서 전통테마마을로 선정돼 2억원을 지원받았고 도농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농촌교류농촌사랑 대상을 받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은 이같은 각종 시상금과 지원금 4억7000만원을 들여 도농교류센터를 건립하고 황토찜질체험방과 황토집 3동 팬션 회의장 등 숙박 체험시설을 갖추었다. 용담호반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황토방과 찜질방 팬션은 주말 휴일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방이 없을 정도로 도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주민들은 또 마을공동체 복원차원에서 방울사과(메이폴)와 해바라기 감자 콩 등 공동 작업장을 마련해 함께 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팬션과 황토방 등 시설 운영을 통해 얻는 수익금은 마을주민의 선진지 시찰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배넘실마을은 앞으로 금지저수지와 배넘산(배가 넘은 산) 일대를 중심으로 휴양체험랜드를 조성, 도시민들과 함께 상생하는 공동체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구자인 진안마을만들기 지원팀장은 "배넘실마을은 주민들 스스로 도시민과의 교류활성화를 통해 자생력을 갖춰가는 바람직한 마을만들기의 모델"이라며 "이같은 내발적 마을만들기와 공동체 복원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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