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진화]②진안군의 마을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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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진화]
②진안군의 마을만들기
9년째 사업 '전국 최고'…벤치마킹 줄이어
작성 : 2009-06-08 오후 6:26:36 / 수정 : 2009-06-08 오후 7:19:40
권순택(kwon@jjan.kr)
주천면 무릉마을, 상전면 신연마을, 부귀면 미곡마을 등 진안의 농촌이 마을가꾸기 사업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발전계획을 그리며 이야기 하고 있다. |
진안의 마을이 달라지고 있다. 떠나고 무너지고 해체되어 가던 시골 마을이 다시 생기를 되찾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 재창조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부터 진안군에서 전략산업으로 추진해 온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마을 환경이 바뀌고 마을 공동체가 회복되면서 사람 살만한 지역으로 탈바꿈하면서부터. 올해로 9년째를 맞는 진안군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앞서 시도한 것으로, 대표적 성공사례로 손꼽히면서 전국 자치단체와 연구기관 등에서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사실 진안군의 마을만들기는 처음부터 현재와 같이 체계적인 시스템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추진한 것은 아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읍·면지역 개발계획'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행정에서 농촌발전기획단을 신설하고 마을만들기관련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 단초가 됐다. '읍·면지역 개발계획'을 '으뜸마을가꾸기'로 명칭을 바꾸고 5개년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추진조례를 제정하고 마을별 추진위원회 구성과 으뜸마을별 홈페이지도 구축했다. 그 결과, 2004년에는 제1회 대한민국지역혁신박람회에서 자치단체분야 표장에 이어 제3회 지역발전 우수사례로 선정돼 발표회를 가졌고 전국 지역리더대회를 진안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진안군은 특히 외부 전문가를 계약직으로 영입, 마을만들기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마을사업담당 인력을 보강하면서 마을만들기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진안군의 마을만들기가 성공모델로 정착하면서 현재 진안군 282개마을 가운데 100여개 마을이 마을만들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진안군이 특별히 막대한 예산이나 사업비를 투자하지 않고도 중앙 부처별로 추진하는 각종 마을만들기 사업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해 왔기 때문. 진안군 자체 환경개선사업인 그린빌리지마을을 먼저 선정해 주민들의 참여도가 좋으면 참살기좋은마을로 격상하고 이 가운데 매년 우수마을을 선정, 으뜸마을가꾸기사업 지구로 지정해 운영한다. 으뜸마을은 2~5년 정도 운영평가를 통해 우수마을을 뽑고 우수마을은 중앙 부처의 소규모 국비사업인 녹색농촌체험마을을 비롯 정보화마을, 건강장수 마을사업에 추천하고 이 가운데 모범적인 마을은 마을종합개발사업과 살기좋은지역만들기사업 등 중대규모 종합 지구단위개발사업으로 추진한다. 이같이 단계별 인센티브를 주는 체계적인 마을가꾸기 아이디어가 진안군이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마을만들기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
진안군은 여세를 몰아 지난 2007년 4월에는 제1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최초로 마을축제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7월31일부터 8월9일까지 10일간 'go!鄕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삶'을 슬로건으로 제2회 전국 마을축제와 제4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를 개최한다.
이처럼 진안군의 마을만들기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새마을운동처럼 행정 일변도가 아닌 주민과 행정, 외부 전문가 등 3자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주민 주도로 이루어지는 내발적 마을만들기에서 비롯됐다. 진안군은 이같은 마을만들기의 기본 이론과 철학으로 내발적 발전론(주민주도형 상향식 마을만들기)과 모든 사업 프로그램(program)과 인재육성(Actor), 지역협력시스템(System)에 의한 민관협력시스템(PAS방식)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을 공동실천을 위한 학습과 지역내 학습동아리를 육성하고 전국 최로로 마을간사제도를 도입, 마을 공동사업을 체계화했다. 또 마을조사단을 운영, 문화콘텐츠 발굴에 힘쓰는 한편 마을숲해설사와 마이평생학습지도자 양성 등 인재육성사업에도 중점을 두었다.
특히 마을만들기사업이 단순히 외형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주민 공동에 의한 주민 스스로 마을을 만들어 가면서 마을공동체 복원에 중점을 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민선단체장이 바뀌었어도 후임 단체장이 마을만들기 전략사업을 발전적으로 추진한 것도 진안군이 주목받는 대목이다.
이 같은 결과로, 지난 2006년 농촌마을종합개발지구로 지정된 진안 동향면 능길권역의 경우 체험마을 운영과 친환경 농법, 도농교류 등을 통해 연간 2만5000여명이 찾아오고 있다. 진안 백운면 소재지는 2500만원을 들여 공공디자인을 도입한 간판개선사업 결과, 방송과 신문 등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 수십억원의 홍보효과를 올리는 등 마을만들기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곽동원 진안군 마을만들기 담당은 "마을만들기사업 이후 지난해까지 외지에서 386세대 871명이 진안에 정착했다"며 "떠나는 농촌, 해체되던 농촌이 살고싶은 마을로 재창조되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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