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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거리에 활력을 5 - 주민 참여가 '승패' 가른다[한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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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락한 거리에 활력을 - ⑤
 □ 5부 주민 참여가 '승패' 가른다.<끝>
 [2008-05-30 오후 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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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차가 먼저인 걷고 싶은 거리


 "차량 진입시 6만원 이상의 범칙금이 부과됩니다-전주시."


 지난 23일 오후 전주시의 대표적인 걷고 싶은 거리 '문화의 길'에는 '보행인의 편의를 위해 차량 진입시 범칙금을 부과한다'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하지만 표지판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승용차와 배달차량이 드나들었다.


 차량 사이로 통행하는 사람들이 위태로워보였다. 실제로 이 거리는 '걷고 싶지 않은 걷고 싶은 거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2003년 걷고 싶은 거리 사업 추진 과정 초반부터 주변 상인과 시민들의 의견 반영및 참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높다.


 27억원을 투입한 전주 고사동 걷고 싶은 거리는 지금도 △일방통행 방향 지정 △주변 대형 주차장과의 미연계성 △소비자의 동선 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매일 13시~20시'인 차량 통행 제한 역시 일부 상인들의 비협조로 여태껏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제주, 주민 참여로 자긍심 높아


 제주 남문골 문화의 거리는 주민 참여를 통해 기존 '관과 민'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


 특히 벽화 그리기에 참가한 주민과 학생들의 자긍심은 하늘을 찌를 듯 높다.


 제주 남문골 이도 1동은 제주인의 시조인 고, 양, 부씨가 태어난 삼성혈, 정신적 문화적 공헌도가 높은 5분을 모신 오현단, 제주성지가 있는 역사 문화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신제주시 등 신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공동화 현상, 재래시장 매출 감소로 침체의 늪에 빠졌다. 자연 주민들도 의욕을 상실한 상황.


 "새로운 활력소를 만들어보자"며 주민자치위원회와 이도1동,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시민단체가 의기투합했다. 지역주민 8명, 행정 4명, 시민단체 4명으로 추진협의체도 구성했다.


 먼저 폐가와 공가 주인들을 설득해 벽화를 그릴 공간을 확보했다. 이웃에 사는 주민들이 나서니 설득도 한결 쉬웠다. 특히 벽화 작업에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인근 광양초교 학생, 주민들이 참여했다. 한, 두 곳씩 벽화가 그려지면서 거리가 밝아지자 "우리 집, 우리 담에도 작품을 그려달라"는 요청이 잇따랐다.


 지금 남문골은 성문이 활짝 열린 제주성과 그 앞에서 제기를 차는 아이들, 빨래하는 아낙들, 이런 저런 모양의 돌하루방들로 인간미와 함께 사람들의 발길로 활기가 넘친다.


 주민 참여로 성공한 남문골의 사례는 서귀포시 동백마을로, 대정읍 마을 만들기로 확산되고 있다.
 
 주민 스스로 선택해야


 앞서 소개한 부산 광복로 시범가로,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 역시 관의 일방적인 행정이 아니라 주민들의 참여로 성공을 일궈냈다.


 김태곤 부산 광복로문화포럼 차장은 "관에서 통보해 결정한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공사기간 동안 매출이 떨어졌는데도 주민들이 불평하기는커녕 '명물거리'라는 긍지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정호 경북대 교수(대구 동성로공공디자인사업추진위원장)는 "그 공간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 없이는 아무리 좋은 디자인을 해도 제대로 유지 관리되기 어렵다. 걷고 싶은 거리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인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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