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품질이면 사회적기업에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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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사회적경제] (6) (주)참다올푸드
회사나 공공기관에는 일하는 사람들의 점심, 저녁을 책임지는 구내식당이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학교는 대체로 직영을 하고 있지만, 회사와 공공기관은 외부 업체에 맡기는 예가 많다. (주)참다올푸드( www.chamdaall.co.kr )는 2011년 7월 설립돼 이 같은 단체급식업에 뛰어든다. 위탁 급식 분야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한 것은 사실상 과감한 도전이었다.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식품 제조·유통 전문업체가 이미 시장을 휘어잡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 유통망을 뚫어내야 하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과감하게 생각했죠. 부딪쳐 보자 싶었어요. 너무 계산을 많이 하고 이것만 들여다보면 제대로 할 수 없는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참다올푸드 정보현 대표의 이야기다.
◇틈새시장에서 살아남기 = 다행히 시작 단계에서 주변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다. 정 대표는 예전에 제조업 분야에서 소사장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그는 이런 도움을 발판으로 신용을 지키고 정직하게 업체를 꾸려나가면, 대형 업체의 틈새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계는 곧바로 찾아왔다. "품질이나 시스템만 잘 갖추면 고객이 찾아줄 것으로 생각했죠. 왜 유명한 맛집은 아무리 멀어도 사람들이 찾잖아요? 근데 사람들이 같은 품질이면 백화점이나 브랜드를 찾듯이 급식 쪽도 브랜드를 반기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정 대표는 첫 마음가짐을 잊어버려선 안 되겠구나 싶었다. "급식 영업은 자동차 등 일반 영업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몇 개 안 되는 구내식당이라도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느 업체가 좀 더 빨리 고객 의견을 받아들여 개선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기회 자체가 차단되는 게 문제다. "같은 품질이면 지역에 있는 사회적기업에 먼저 기회를 주면 좋은데, 중소기업조차 대형 유통 업체 쪽에 우선권을 주거나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면 우리와 같은 작은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제안서를 넣어도 '이렇게 조그만 업체가 어떻게 많은 인원을 감당하겠어?'라는 인식이 있죠. 진주 혁신도시 등에 공공기관이 많이 들어왔는데, 지역 사회적기업에 기회를 준다면 보란 듯이 잘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참다올푸드 정보현(오른쪽에서 다섯째) 대표가 20일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에 있는 태경중공업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강한 사회적기업이 되고 싶다" = 대형 유통 업체는 별도로 용역 업체와 계약직 사원을 쓰기도 하지만, 참다올푸드는 영양사와 조리사 등을 직접 고용한다. 현재 직원은 34명. 정 대표는 "정규직 사원으로 그만큼 책임감이 있고, 더 안정된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창원지역 7곳에서 구내식당과 일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무학 봉암동과 내서읍 공장, 현대티엠씨, 태경중공업, 현대산기, 태림산업, 삼광 등이다. 사회적기업과 손잡고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지역 업체다. 특히 현대티엠씨는 임대료 없이 창원 팔룡동에 있는 사무실 공간까지 참다올푸드에 제공했다. 정 대표는 "지역에서 살림을 꾸려가는 사회적기업이라서 구내식당을 둔 회사들의 특징이나 요구사항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참다올푸드는 6000원대 파스타 등 싼 가격에 이탈리아 음식을 내놓는 '레즐리'도 운영 중이다. 창원 시티세븐에 있는 이 가게는 이익 전부를 사회에 환원한다.
참다올푸드는 예비 단계를 거쳐 2013년 7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직원 수도 다른 사회적기업보다 많은 편이다. "창원에만 50여 개 사회적기업이 있는데요. 조금 앞서 가고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실속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봐요. 일반 기업과 경쟁해도 뒤처지지 않고, 지금은 힘들어하고 약해 보일 수 있지만, 계속 성장해서 강한 사회적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정관에 따라 수익 3분의 2는 무료급식이나 소외계층 장학금 지급 등으로 지역사회로 돌려주고 있다. 정 대표는 기반을 다져 사회환원 활동을 확대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정부 지원으로 혜택을 받았으니 사회로 혜택을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죠. 하지만 경영이 어려우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아직은 매출 증대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요. 사회적기업을 운영해 나가면서 사회환원 마인드도 배우는 것 같아요. 앞으로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환원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이익이 발생했을 때도 고객 회사나 취약계층에 꾸준히 돌려주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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