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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활성화…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우뚝' | |||||||||||||
공방형 중소기업, CNA 형성…기획·홍보·마케팅으로 세계적인 명품 탄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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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거부 등으로 삶의 질 향상…철도 활성화·보도블럭 제거 '눈길'
◇ 인구 10명당 사업체 1개 '볼로냐'…GDP 이탈리아 평균보다 1만 달러 상회 이탈리아 북부 내륙에 위치한 도시 '볼로냐'는 이탈리아 내에서 사업체가 가장 많다. 인구 10명 당 사업체 1개 꼴이다. 따라서 볼로냐 외곽까지 전체 약 100만명의 인구 중 실업율은 2009년 말 기준으로 2.7%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전국 평균 실업율이 7.7%임을 감안하면 볼로냐시의 실업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GDP도 3만5,618달러로, 이탈리아 평균인 2만5,861달러 보다 1만 달러 가량 많고, 여성의 노동참여율도 이탈리아 평균 46.6%을 훌쩍 뛰어넘는 65%를 기록하고 있다. 변변한 대기업이 하나도 없지만 볼로냐 시민들이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배경은 작지만 강한 공방형 중소기업들이 협동조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공방형 기업들은 CNA라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세계를 상대로 기획, 홍보, 마케팅을 펼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CNA가 창립된 해는 1945년. 이후 1956년 협동조합을 인정하는 법이 제정됐고, 이로 인해 협동조합에 가입한 공방형 중소기업의 세금이 인하됐다. 또 협동조합이 보증을 서는 조건으로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기 전인 1959년, CNA는 자체적으로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CNA는 사회운동을 주도할 정도로 볼로냐시의 경제와 정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작지만 강한 공방형 중소기업을 네트워크로 형성하는 전략은 '볼로냐 공법'으로 만들어진 수제 구두나 핸드백과 같은 세계적인 명품을 탄생시켰다. 도심 뒷골목의 개성 있는 공방들이 세계 수준의 명품을 생산하면서 볼로냐시가 이탈리아 제2의 부자 도시로 발돋움하고, 생산력이 왕성한 창조도시가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볼로냐 시민들은 시장에 간다는 말보다 협동조합의 이탈리아 말인 '꼬페라떼'의 줄임말인 '꼽'을 간다는 말이 더 익숙할 정도로 협동조합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시민들도 소비자 협동조합에 가입해 마일리지 혜택과 신뢰 깊은 제품을 사용하며, 소비자 협동조합에서 실행하는 간단한 예금 수신 업무를 이용하기도 한다. 한국의 소비자 협동조합과 다른 점은 협동조합에서 공산품도 취급하는 등 대규모 마트부터 작은 가게까지 다양한 조합이 있다는 것이다. ◇ 치타슬로 운동의 대명사 '치비텔라'…'느림의 미학…으로 상인 매출 향상 이탈리아 치비텔라발디치아나시(이하 치비텔라시)는 토스카나 지방의 아레초(Arezzo) 시에서 13㎞ 떨어진 고원에 위치한 마을이다. 치비텔라시는 치타슬로(Citta Slow: Slow City의 이탈리아어) 운동으로 유명한 도시다. 이탈리아 소도시에서 시작된 치타슬로 운동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치타슬로국제연맹이 주도하는 네트워크 운동이다. 이 운동은 천천히 먹기(Slow Food)와 천천히 살기 운동(Slow Movement)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느림의 대명사인 달팽이를 형상화한 로고를 사용한다. 그러나 치타슬로가 단순히 느린 것에만 중점을 두고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친환경 에너지 개발, 자전거도로 만들기, 나무 심기, 패스트푸드 및 유전자변형음식 거부, 문화유산 지키기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 치타슬로의 핵심이다. 치비텔라시는 공해 테스트를 통해 환경·화학적으로 오염이 없다는 것을 인정받아 치타슬로국제연맹에 가입했다. 이를 위해 오염원을 흡수하는 정원식물을 주민들에게 공급했고, 곳곳에 공기 질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 광고판이나 포스터 부착을 법으로 금지하고, 가로등도 낮게 달아 인공 빛이 도시의 야경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했다. 교통수단도 차량 운행을 줄이기 위해 녹색교통수단인 철도를 활성화 시켰고, 장애인들의 보행권을 위해 보도블럭을 없앴다. 치타슬로국제연맹에 가입한 뒤 치비텔라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상인들의 매출이 향상됐고, 독일과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국제슬로시티연맹 피에르 조르지오 올리베티(Pier Giorgio Oliveti) 사무총장은 "한국은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지만, 그렇다고 느리다는 의미가 반드시 뒤쳐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옥, 한식, 베틀 등은 작은 경제학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대상이며, 경제활동에 앞서 정체성을 올바로 아는 것이 치타슬로 운동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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