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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글로벌 아카데미(14)] (주)이장 임경수 대표 우후죽순 '마을만들기' 사업…진짜 좋은 마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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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언덕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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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행자부가 국토균형발전과 마을 정비 차원에서 시행한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추진 이후 본격화된 ‘마을만들기’ 사업은, 전국 각지 1천여곳 이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마을만들기’ 사업에 각종 보조금과 지원사업비 명목으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농사만 지어오던 마을주민들이 행정에서 요구하는 마을만들기 사업 계획, 방향 설정 등의 기술을 따르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때문에 전국적으로 60여개의 ‘마을만들기’ 컨설팅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중 농민에 대한 애정과 공동체 복원, 생태마을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이 돋보이는 회사가 있다. 바로 주식회사 이장이다. 사회적 기업이기도 한 이장은 그 이름처럼 마을 낮은 곳에서 일어나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아 하는 ‘이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지닌 이름이다.

 

  
▲ (주)이장 임경수 대표 ⓒ이미리 기자
지난 19일 서귀포글로벌아카데미 열네번째 강연에 (주)이장 대표 임경수 씨가 초청됐다. 이날 강연은 ‘지속가능한 농촌과 지역만들기’를 주제로 남원읍 제남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이장’이라는 이름 만큼이나 설립 과정도 재미있다. 대표인 임경수 박사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학위를 수여하고 ‘생태와 공동체’를 고민하던 중 춘천으로 이사했다. 그 외에 그와 고민을 같이 하던 건축가, 출판 디자이너, 대기업 샐러리맨 등 30여명이 ‘집단이주’를 해왔다.

이 귀농자들은 기존 마을들을 잘 살게 만들고 어떻게 생태마을로 만들까 고민하면서 해외의 마을만들기 선도 지역들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임 대표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해외의 마을 만들기 사례들을 소개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마을이 있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마을이 더 많았다. 마을이 하나의 경제 단위이자 유기적 공동체임을 실현하는 발표 사례는 강연이 이뤄진 남원읍 주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 런던 근교의 연립주택 '베드제드'에서 시행하고 있는 '카셰어링'. ⓒ임경수 대표 제공

 

“베드제드 런던 근교의 연립주택은 자가 발전소와 텃밭을 사용합니다. 마을 이름인 ‘베드제드’가 난방에 화석연료는 한 방울도 쓰지않는다는 뜻입니다. 또 특이한 점이 ‘카셰어링’입니다. 차가 매일 필요없는 사람들이 회비를 내고 필요할 때 사용하는 ‘차 공유제’죠.”

덴마크의 한 공동주거 단지도 소개했다.

“이곳의 집들은 매우 작습니다. 하지만 마을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이 마을에 큰 평수의 가구가 필요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365일 20년간 식사를 같이 해 온 이들은 ‘공동식당’을 제외한 개인식당은 필요치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공동 공구실’, ‘공동 세탁실’, ‘공동 농산물 창고’ 등 공동시설이 구비돼 있어 개인별 집기들이 많이 필요치 않죠.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 가정 내의 세탁기를 하루에 몇 분이나 돌리십니까?”

 

  
▲ 덴마크의 한 공동주거단지 소유인 공동세탁소. 때문에 각 가정은 세탁기를 위한 쓸 데없는 공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임경수 대표 제공

 

이런 예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산안마을이다.

“야마기시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산안마을’은 ‘야마기시’의 사상을 실현시키는 마을입니다. 이 곳 마을 사람들은 하나의 ‘가족’ 개념으로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개인 소유의 집이 없고 큰 걸물에서 공동 생산 작업을 하며 밥도 같이 먹습니다.”

㈜이장은 이들 마을의 예처럼 공동체와 생태적 환경이 강조된 마을을 만들기 위해 건설, 마을 개발,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이장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마을 내 소득이 외부로 빠져 나가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국내외의 특색있는 ‘마을 만들기’가 성공한 마을은 그 마을이 브랜드화 돼 관광객 수입과 지역 특산품 판매 수익으로 마을 내 소득이 올라간다. 하지만 임 대표는 이 소득이 외부로 빠져나가기 쉬운 현재 시장 여건을 우려한다.

“경남 지역의 한 ‘마을 만들기’ 지역 농민들을 만나서 자전거를 어디서 사냐고 물어보면 20분 거리에 있는 O마트에서 산다고 해요. 지역 자전거 가게에는 매번 자전거 휠 바꾸러 오는 사람들만 있어요. 자전거 가게 아저씨 푸념이 이렇습니다. '자전거는 O마트에서 사고 무료로 갈아주는 휠만 끼워달라고 오니 이건 작정하고 망하라는 거지..'”

 

  
▲ 성암건강마을 두부 ⓒ임경수 대표 제공

 

임 대표는 신내리 성암건강마을에 위치한 한 동네 '두부공장'을 소개했다.

"신내리는 콩을 이용한 마을의 '콩 가공공장'이 세워졌어요. 이를 어디 멀리 내다 파는 게 아니라 근처에 있는 서천에 내다 팔자고 했죠. 이것이 지산지소 입니다. 지역생산, 지역소비라는 뜻이죠. 유통경로가 짧으니까 포장용기가 따로 필요 없고, 브랜드가 필요없습니다. 대기업에서 만드는 두부에는 두부 보존제가 첨가돼 있지만 이 두부는 당일 배송 판매하기 때문에 첨가물이 들어갈 이유가 없죠."

임 대표는 세계화 시대 완전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요즘, 오히려 지역시장에 눈을 떠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시장하면 완전경쟁시장만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진입하기는 어렵습니다. 비경쟁 시장이 지역 농민들에겐 접근하기 좋습니다. 더 경쟁이 적은 지역시장에서 시작하면 덜 힘들고 점차적으로 확장도 가능하죠. 그럼 망할 위험이 적습니다.”

 

  
▲ ⓒ이미리 기자

 

임 대표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세계화 시대 우리가 해야 할 두가지를 강조했다.

“세계화 속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을 찾는 것과 세계화가 침범하지 않을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역’입니다.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르호지는 ‘세계화로 인한 소비문화는 빈곤을 창출한다. 이를 이기려면 지역화, 지역문화를 살려야한다.’고 말합니다. 외부와 지역이 조화를 이뤄야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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