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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물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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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16회 우리에게 물이란 무엇인가! 작성자 운영자

시대의 변천에 따라 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흐르는 개천에서 마음껏 물을 퍼먹던 아주 오랜 옛날부터, 불과 몇 전까지는 콸콸 쏟아지는 깨끗한 지하수에 등목도 했더랬다.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 물은 늘 우리곁에 있는 우리의 일상이며, 생활의 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물 오염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환경문제가 되었다. 이 때문에 도시지역 사람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더 깨끗하고 좋은 물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이 시대 한 부분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물의 의미는 무엇인가. 물이 부족한 섬 지역부터 물에서 건강함을 찾으려는 도시인들 까지. 이 시대 우리의 물에 대한 생각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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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인, 좋은 물 찾아 삼만리.

경기도 포천 청계산에 위치한 청계 약수터. 얼마전 취재진이 찾은 청계 약수터에는 평일 오전이었지만 약수를 떠가기 위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 곳을 찾은 사람들 대부분이 서울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의 지역에 수돗물이 보급되고 있고, 정수기 사용 역시 일상화 된 오늘날, 사람들은 왜 이곳까지 약수를 가져가기 위해 온 것일까?

이유는 두 가지였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약수 효능에 대한 믿음. 이는 도시를 중심으로 깨끗한 물을 접하기 어려워진 시점에서 더 깨끗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물을 찾기 위함이다.

이러한 도시인의 물에 대한 생각은 이 약수터에서 뿐만 아니라 생수 시장에서도 드러난다. 1990년대 생수 시장이 급성장 되고, 근래에는 해양심층수, 빙하수 같은 수입 생수 시장의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콸콸 쏟아지는 수돗물을 ‘물 쓰듯’ 쓰며, 자신들이 먹는 물에는 믿음을 갖지 못하는 도시인들의 물. 이러한 도시의 물 문화는 환경오염으로 둘러싸인 도시의 이 시대 자화상이 아닐까.

 

 

 

# 마음까지 병들게 한 물 오염.

 

2004년 3월. 경남 창녕 신구리 마을 지역 주민들이 지하수 오염으로 집단 괴질이 발병했다는 소식 보도됐다. 그 마을에서 태어나 60, 70이 넘어도 뚜렷하게 아픈 곳 없던 많은 주민들이 손이 굽고, 복통과 두통을 호소하고, 구토까지 일삼으며 매일같이 고통을 호소한 것이다. 지하수 오염이 원인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자, 그 동안 예산이 없어 어쩔 수 없다던 해당 군청에서는 부랴부랴 다른 지하수로 대처하고, 군의 광역 상수도 시설 계획을 예정에 없던 신구리 마을에 먼저 설치 할 것을 발표했다.

지하수 오염 문제가 제기되고, 수습될 때까지 1여년. 지금 창녕 신구리의 모습은 어떤지 찾아가 보았다. 이제는 오염되지 않은 물을 공급받으며 안정을 되찾았을 것으로 생각했던 우리의 예상과 달리. 당시 그들의 고통은 아직도 진행 중이었다. 아프던 몸은 거의 회복되었지만 신구리 마을 주민들의 물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농작물 피해가 지금까지 계속됨은 물론이며, 마을 사람들이 물의 원인이라 지목했던 채석장에서는 계속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토사 채취장에 얼마 있지 않아 쓰레기 매립장까지 들어오면 오염된 지하수는 계속 마을을 병들게 할 거라고 그들은 불안해 하고 있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차라리 마을을 떠나고 싶다는 신구리 주민들. 내 몸과 같은 고향까지 떠나고 싶게 만든 오염된 물. 그들에게 물 오염은 단순히 한 순간의 고통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삶까지 병들게 하는 보이지 않는 악귀였다.

 

 

# 그 섬의 물. - 만재도를 가다

 

목포에서 남서 쪽으로 105km. 배를 타고 다섯 시간정도 가면 만재도 [晩才島]가 있다.

원래 만재도 앞 바다는 어류가 풍부해 바다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섬이었다. 그래서 육지에서 먼 섬이었지만 만재도에는 100여 가구가 살아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43가구에 인구는 100여명. 이제는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고 여느 도시 학교 두 학급 정도의 사람들만 남았다.

사람은 사람 곁에서 살아야 한다지만 떠난 사람들의 덕 아닌 덕으로 물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이제나 저제나 물이 나오기만 기다리던 시절도 이젠 옛날이다. 그래도 아직 이들에게 물은 보릿고개 시절의 따뜻한 쌀 밥 한 그릇과 같다. 소중하고 감사해서 아껴 먹고. 아껴 먹었던.

너무 멀어 인근 섬이나 육지에서 배로 물을 기를 수도 없는 사정에서 목욕도 이들에겐 사치다. 빨래도 일주일에 한 번 몰아서 한다. 정수기물, 지하수, 생수, 기능수 까지. 원하면 어느 때나 물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일반 도시인들과 달리 이들이 먹을 수 있는 물은 마을에 하나있는 공동 샘물이다. 섬 아낙들은 하루에 두, 세 번 양동이로 먹을 물을 길러 나른다. 빨래나 청소같은 허드렛일은 개인 샘을 파서 각 집마다 그 물을 쓴다.

바다로 둘러싸인 곳에서 바다를 생명의 끈으로 삼아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렇게 물을 아껴가며 살아가는 것은 아이러니한 운명일지 모르나, 이 때문에 만재도 사람들은 물을 더 귀중히 여길 수 있었고 그에 대한 감사함을 배울 수 있었다. 만재도 사람들의 삶은 우리에게 문명의 이기심을 느끼게 하며, 늘 풍족하게만 여겼던 물의 존재를 특별한 가치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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