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알고 싶다] 대전 강영희 센터장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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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계속)
지금은 마을어린이도서관이 도서관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마을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들어갈 것인지의 선택의 기로에 서있고, 내년부터 토론회를 폭넓게 가질 예정이에요. 지난 10년간 마을어린이도서관은 학교와 연계를 한다든지 해서 대안적인 교육기관으로의 역할을 해왔는데, 주민자치위원회와 뭘 함께 한다든지 하는 건 없었어요. 마을어린이도서관하시다가 마을미디어나 마을공동체 쪽으로 이어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지역에서는 자연스럽게 도서관이 마을공동체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정말 고립된 곳도 있고요. 일단은 내년에 토론을 통해서 커다란 방향성이 결정이 되겠죠.
인터뷰 속 인터뷰! <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박지현 대표님> Q. 자기소개와 마을어린이도서관 소개 대전 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대표 박지현입니다. 2004년 작은 아이 낳은 후 맡아줄 사람이 없어 일을 그만두고 아파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었어요. 품앗이 휴가도 내고, 집에 있는 책들 서로 교환해서 읽어주기도 하고 놀러가기도 하고 하다가 마을어린이도서관운동을 접하고 함께 하기 시작했습니다. Q. 마을에서 마을어린이도서관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이제 10년이 흐른 대전의 마을어린이도서관은 대전에만 16곳이 운영되고 있어요. 그동안 마을도서관은 그 성과를 많이 인정 받았어요. 대전시 차원의 시군구동 도서관 네트워킹 정책도 있었고, 구에서 공간을 마련해줘서 무상임대로 운영하는 도서관도 세곳이나 있습니다. 물론 운영은 전처럼 주민들이 계속해오고 있고요. 이렇게 지원을 받으면서 훨씬 더 많은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도 했어요. 이전부터 동아리 활동은 활발했으니까 마을공동체사업의 중심이 마을도서관이 되는 경우도 있었고, 아무래도 젊은 엄마들이 모이다 보니 마을카페, 마을부엌 등 새로운 시도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저도 주변 주민센터에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요. Q. 마을어린이도서관의 고민과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아이러니하게도 무상보육, 무상어린이집으로 인해 엄마들이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육아,자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도서관이 마을 일을 더 많이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마을에서 필요한 욕구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방식으로 마을과 함께 해야 공동 육아, 서로 돌봄으로 발전이 가능하겠죠. 도서관에 다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마을을 지향할 수 있도록 활동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도서관이 마을공동체의 수단이 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활동 안에서 마을을 녹여낼 수 있도록 주민들의 결정을 잘 모으려 합니다. 마을에서, 또 주민 개개인에게 여러 고민이 생기고 고비가 있겠지만 그때마다 이웃과 함께 고민을 나누면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Q. 앞으로 대전센터가 주목할 의제는 무엇인가요?
이건 연말 워크샵에서 같이 얘기해서 결정해야 되는 건데, 아직 진행이 안돼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밖에 대답을 드리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을기금조성과 마을계획을 주목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일단 마을기금조성은, 주민들이 이제 마을에서 퍼실리테이터도 해보고, 2,3년간 이것저것 마을활동을 해보면서 굉장히 신이 나있어요. 그런데 스스로 가진 자원이 없으니까 자신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기금을 조성하는 훈련을 해보려고 하는데, 사실 이분들이 자기들끼리 십시일반은 해봤어도 펀딩이나 모금 등 외부로부터 자원을 끌어온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모금 훈련부터 하면서 마을기금이나 공제회를 만드는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을계획은 말하자면 리빙넷을 해봐야겠다는 건데요, 이제 주민들끼리 축제를 하거나 사업을 하는 건 잘해요. 그럼 이제 사업이 아니라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마을 계획을 세워봐야 할 단계인 거죠. 그런데 대전시에선 이걸 이해를 못하는 거에요. 말은 마을회의이지만 주민들이랑 워크샵하고 전문가 토론하고, 이걸 다시 주민들한테 가져가서 토론회하고 실행까지 하고 이런 과정에서 돈이 3000만원 든다, 하면 ‘무슨 회의하는데 돈이 이렇게 많이 드냐’는 거죠. 시장님이 지방정부협의회라도 가보시면 상황이 좀 달라질텐데…
Q. 10년, 20년 뒤 강영희 센터장님의 모습은 어떨까요?
그전 센터장님 인터뷰를 볼 때, ‘이 질문이 나에게 온다면 나는 대답 못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왜냐면 제가 생각보다 계획을 세우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직관에 좌지우지되고, 살다가 ‘이게 필요하구나’ 하면 그렇게 흘러가는 처지여서. 농담이 아니라 모르겠어요. 10년후 계획은 없고, 1년후 계획은 있어요. ‘1년후 내년까지 센터장 하고 넘긴다.’ 이것만 있어요. (웃음) 그러기 위해서 지금 구별 활동가들의 행정역량을 키워가고 있기도 하고요.
그렇게 센터장을 잘 넘기면, 마을에서 마을활동가들과 함께 주민자치, 지방자치를 좀더 심화해서 경험해보려고 해요. 그러면서 동네주민들과 함께 우리 지역에서 필요한 게 뭔지, 뭘 할지를 논의해야지.
Q. 센터연합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회원센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센터연합에 힘을 보태지 못하면서 뭔가를 요구하기가 어려운 구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도 그렇고, 자료도 그렇고, 표준화되어서 정리된 자료가 내려오면 좋겠다 싶어요. 센터에 요구되는 연구기능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사실 이런 단위 센터가 연구기능을 가지기엔 정말 어렵잖아요. 그래서 센터연합이 연구기능에 훨씬 좀 기울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공동사업으로 전국대회도 하고 그러지만 2-3년만 지나도 전국대회보다는 권역별 대회가 된다든지 그렇게 갈 수 있다고 보는데, 그래서 공동 사업중심보다는 연구, 교육 영역에 확대를 하면 좋겠어요.
이사회가 너무 바빠서 이런 얘기를 해본 적은 없어요. 틈도 없고, 또 당면한 과제가 너무 많잖아요. 이번 이사회도 그렇잖아요. 사실 걱정이긴 해요. 지금 연합회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되어있는데 조직 구도에 비하면 내부결속력이 강한 편은 아니잖아요.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다 이 정도이고, 센터장들 만나도 그 센터가 지금 뭘 고민하는지 이런 얘긴 사실 못 듣고 와요. 뭐 개인적으로 들을 수는 있지만, 시간이 없잖아요. 이사회에서 동향보고를 하는데 동향보고엔 철학적인, 이런 게 들어가진 않잖아요. 대전시하고 부딪히다 보면 늘 방향성, 그러니까 ‘마을성을 가져간다는 게 뭐지?’ 이런 게 늘 헷갈리는데 이런 고민을 좀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요.
▶▷▶▷대전 사회적자본 지원센터의 강영희 센터장님에 이어
만나게될 다음 인터뷰 주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직접 확인해보세요!!!
강영희 센터장님이 지목한 000센터장님께 궁금한 것, 듣고 싶은 것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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