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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와 영리가 공존하는 공동체 사업, '커뮤니티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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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_정인숙 / 해피리포터]

 

6월 25일 오후 2시 희망제작소 희망모울에서 열린 제6회 행복설계포럼에는 김재현 교수(희망제작소 커뮤니티비즈니스연구소장, 건국대 환경과학과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해피시니어와 함께 만들어 가는 커뮤니티비즈니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는 행복설계아카데미 수강생을 비롯해 40여 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수익모델, 커뮤니티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기대와 관심을 나타냈다.

 

김재현 교수는 '컬렉터스 파라다이스 (Collector's Paradise : 수집가들을 위한 마을)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주변에서 특정한 물품을 수집하고 그것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지닌 매니아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물품을 수집하고 있으나 활용방안이 미흡하다. 또 수집물품이 너무 많아지면 공간이 부족해진다. 여기에 착안한 것이 컬렉터스 파라다이스다.

 

마니아 및 수집가를 유치하여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것. 지역에서는 폐가나 빈 공간 등을 제공하여 수집가가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수집가 본인의 취향과 선택을 존중하여 전시하는 거지요. 이것이 집단화되면 곧바로 문화예술거점 명소가 될 겁니다.

 

또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마을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관리를 하는 거예요. 폐교, 보건소, 정미소 등을 수집가들이 원하는 형태로 꾸며서 잘 연결하면 좋은 사업모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역시민단체, 수집관련단체와 함께 협력해 도움도 주고받고요."

 

이렇게 지역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살리고자 정부, 전문가, 지역민, NPO가 함께 노력하는 커뮤니티비즈니스 모델. 실제로 희망제작소가 제안한 사업안에 대해 완주군에서는 타당성 검토에 들어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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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현 교수는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비즈니스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 사업의 중심은 바로 사람" 이라고 강조하였다.
ⓒ 해피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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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군에서 진행중인 collector's paradise 사업개요
ⓒ 해피시니어
icon_tag_sCyz7lubsrar.gif 해피시니어

 

포레블로 새로운 체험여행을 만들자

 

또 하나 모색 중인 사업은 포레블(Forevel)이다. 일명 '맞춤형여행'로 불리는 포레블은 숲(forest)과 여행(travel)의 합성어다. 기존의 큰 것, 유명한 것 위주의 '눈으로만 보는' 여행이 아닌, 자신의 욕구와 감성에 맞춘 '감성여행'이다. 구경하고 떠나는 '소비'가 아닌 만남과 나눔이 있는 '관계'의 여행이다.

 

직접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여행 가서 농가에서 묵으면서 농사체험을 하는 것이다.

 

김재현 교수에 따르면, 현재 생명의숲, 유한킴벌리, 산림청이 인증한 아름다운 숲이  진안 영모정숲, 제주곶자왈숲, 고창읍성 소나무숲, 담양봉산초등학교숲 등 전국에 153곳이나 있다고 한다. 바로 이러한 숲을 활용하여 그 지역의 문화, 경관, 자연자원을 묶어 테마여행으로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 배낭여행을 하면 도시만 구경하다가 가는데, 농산촌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대한민국의 정취와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체험하고 돌아가게끔 해, 여행의 관념을 바꾸자고 김교수는 제안한다.

 

"지역과 여행을 묶어 가치를 창출하는 거예요. 내셔널트러스트가 지정한 지역을 직접 여행해 보면 시니어들이 지역을 살리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교육이나 안내 등을 통해 소득도 올리고 삶의 만족도 얻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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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 모색 중인 사업은 포레블(Forevel)이다.
ⓒ 해피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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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와 영리가 공존하는 공동체 사업모델

 

"커뮤니티비즈니스는 바로 지역사회 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자원봉사와 영리가 공존하는 사업모델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휘청거려도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지역사업은 여전히 굴러가고, 사람들이 큰돈을 벌진 못해도 일을 통한 만족을 얻게 됩니다.

 

사실 삼성전자가 큰돈을 벌어와 국가경제에 큰 혜택이 돌아와도 국민 한명한명 모두를 먹여 살릴 수는 없지요. 일을 통한 만족 면에서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모델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은 퇴직예정자들이 정년을 1년 앞두고 있을 때 이미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기업에서 상담한 뒤,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한다고 한다. 기업에서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인재를 연결하고, 지역에서는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한 인재를 얻어 좋고, 개인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그야말로 윈윈 방식이다.

 

일본의 커뮤니티비즈니스 현황을 살펴보자. 시장규모는 현재 2400억 엔이고 2011년에는 2.2조 엔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장 수는 약 8000곳, 고용인원은 자그만치 3만2천명, 조직이 NPO(Non Profit Organzation : 비영리단체)형태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이 활성화된다. 영국은 그보다 시장이 더 넓다. 사업장이 5만 5천 곳, 고용인원은 77만 명이다.

 

"일본 교토 오지인 미야마정은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그린 투어리즘으로 일본 최고의 시골을 만들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억새지붕으로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지는 경관을 만들고 가게, 카페, 전시관, 민박을 마을 공동으로 운영합니다.

 

또 주민위원회에서 귀농귀촌 시 토지, 주거, 교육, 일자리 등을 해결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주)미야마 후루사토를 세워서 특산물 생산, 유통, 판매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합니다. 지역주민들이 공동체를 통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죠. 미야마명수 판매, 축제, 산촌유학 등 사업을 주민들이 꾸준히 스스로 해 나갑니다.

 

동네에서 생기는 사소한 문제, 예를 들어 몸이 아픈 주민을 누가 돌볼 것인지도 함께 의논하여 해결하죠.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지역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논의 자체가 공동체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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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슈 미야자키지방은 커뮤니티비즈니스로 거리곳곳, 집집마다 정원을 만들어 관광객을 이끈다.
ⓒ 해피시니어
icon_tag_sCyz7lubsrar.gif 해피시니어

 

전통을 살리고 이것을 자원화하여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업하는 것.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어도 이미 마을만들기 사업은 여러 군데에서 시도하고 있으니 곧 성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가능성이 살아 있다. 지역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살리고자 하는 노력과 귀촌을 희망하는 도시거주자가 56%나 이르니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간지원조직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주민들이 친밀하게 문제를 의논할 수 있는 기구이죠. 지역사업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이 역할을 충실히 하여야 지역사업이 잘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희망제작소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큽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다양한 질의와 응답들이 오갔다. 앞으로는 "지역자본이 개인이나 시설물에 투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부터 "사람들이 정 붙이고 살게끔 사업을 벌여나가야 한다" 등 지속가능한 지역사업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고민과 아이디어가 계속 이어졌다.

 

이 날 포럼에 참가한 이들은 김 교수가 일러주는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우리도 사람의 정취가 살아 있는 전통자원과 공동체적 정서로 사업을 일굴 수 있다는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행복설계아카데미 6기 수료생 강정미 회원은 "이 포럼을 통해 보다 지역사업이 구체화되었고 오늘 정보를 바탕으로 희망을 향해 손잡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고, 홍보메일을 읽고 찾아 왔다는 박정애씨는 "제목 자체에 끌렸고 공정여행 소개에 가슴 설레였다. 실질적인 사례와 풍부한 내용과 더불어 이론을 함께 들어서 좋았고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 농산촌을 다녀보면, 그 옛날 집집마다 흐르던 도랑과 빨래터, 목욕탕, 서낭당을 발견하고 회한에 젖어 옛 추억을 더듬는 한국 사람들을 종종 발견했다. 일본의 농산촌은 전통을 관광자원화하여 지역사업으로 엮어온 것이다.

 

'어쩌다 한국인이 우리의 옛 모습을 일본에 가서 발견하고 반가워하게 되었나' 싶어 마음이 쓸쓸했는데, 주민들이 이끌어가는 마을 공동체사업, 커뮤니티비즈니스의 밝은 미래를 접하고 나니 위안이 된다. 우리네 농촌 마을에도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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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비즈니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
ⓒ 해피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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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행복발전소(www.makehappy.or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해피리포터'는 전국의 다양한 비영리단체들을 직접 방문취재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희망제작소의 시민기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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