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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학교급식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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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숟가락을 들고 투표장에 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른 방식의 먹거리 체계를 위해 포크를 들고 투표하고 있다.” 『욕망하는 식물』과 『잡식 동물의 딜레마』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마이클 폴란의 말이다. 2010년 6월,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을 이만큼 잘 표현한 말도 없을 듯하다. 투표를 통해 먹거리 정책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전 세계적인 관심사임을 보여 주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이번 선거가 ‘먹거리’, 그중에서도 ‘학교 급식’이 지니는 광범위한 의미를 톺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지역 자치단체장 선거와 교육감, 교육위원 선거가 함께 이루어지면서 사람들이 모인 자리 어디에서나 한 번쯤은 학교 급식이 화두로 올랐다. 대부분은 ‘무상 급식’이냐 ‘유상 급식’이냐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지만, 때로는 ‘어떤 먹거리’를 아이들에게 먹일 것이냐 하는 이야기로 논쟁이 깊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학교 급식이 시작된 지 10년이 넘은 시점에서, 어쩌면 너무 늦게 불타오른 이슈라는 이들도 있었고, 수많은 정치적 의제들을 두고 하필이면 왜 ‘급식’이 중요 이슈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이제는 ‘학교 급식’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급식의 질’, ‘급식의 내용’, ‘급식의 형식’으로 관심을 넓혀 갈 때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2010년 대한민국에서는 ‘학교 급식’이 우리 시대 정치의 새로운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었다. 이 책은 그 시험에 적합한 잣대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이들에게 적절한 근거가 되어 줄 것이다. 지속 가능한 내일을 준비하는 데 학교 급식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먹거리를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학교 급식 혁명』을 펴내는 뜻이 바로 거기에 있다.

 

|전 세계 학교 급식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조리사, 급식 공급자, 공무원, 식재료 구매자와 공급자, 교사, 학부모, 정치인 등 모든 학교 급식 개혁가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학교 급식 혁명』을 쓴 케빈 모건과 로베르타 소니노가 책 앞에 쓴 헌사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학교 급식을 바꿔 보려는 이들이 막상 학교 급식을 ‘개혁’하려고 했을 때 부딪칠 수 있는 문제점에서부터 책을 시작하고 있다. 저자들은 로컬 푸드를 학교 급식에 이용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공공 급식과 녹색 국가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정책상의 문제들을 점검하는 데서 시작해 급식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연구를 더 진행시켰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우리 시대의 화두에서 ‘학교 급식’이 차지하는 위치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보여 줌으로써 먹거리 문제가 민주주의라는 가치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밝힌다. 저자들이 공공 조달을 강조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들은 이런 논의를 위해 미국의 뉴욕, 이탈리아의 로마, 영국의 런던을 차례로 훑고 있다. 패스트푸드에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강권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좋은 학교 급식을 패스트푸드로 ‘변장’시키는 뉴욕의 사례나, 냉동 채소를 쓰지 않고 제철 식품과 과일로 영양의 균형을 잡은 로마의 사례, ‘전 세계 미식의 수도’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정작 아이들의 비만도는 어디보다 심각한 런던의 사례 등을 살펴보면서 학교 급식 개혁의 방향을 조심스레 제안한다.

 

입맛이란 하루아침에 잠그고 열 수 있는 수도꼭지가 아니다. 제이미 올리버가 높은 시청률을 등에 업고, 지역 공무원의 전폭적 지지를 얻으면서 그리니치의 급식 조리사로 나선 뒤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갓 요리해 내놓은 학교 급식을 선택하기보다는 패스트푸드를 더 선호했다는 사실을 보아도 간단히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문제는 학교 급식을 사적인 선택의 문제로 볼 것이냐, 아니면 지자체나 정부가 이행해야 할 사회적인 의무로 볼 것이냐 하는 데 있다. 전 세계 각국 정부가 오늘의 학교 급식 투자가 내일의 시민 건강과 복지에 대한 투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학교 급식을 여전히 ‘복지’가 아니라 ‘상업 서비스’로 취급하고, 공공 조달 정책에 모순된 태도를 보이는 점을 지적하는 두 저자의 목소리에 분노가 서려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 급식에 관련된 이들 누구나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까닭|

 

그래서 이 책은 『유기농 체계 저널Journal of Organic Systems』에서 간결하게 표현한 그대로, “꼭 성공해야 할, 중요한 책”이다. 옮긴이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이 책을 번역한 것도 그래서다. 책에는 또 이스트 에어셔 지역의 급식 계약 때 쓴 품질 기준, 학교 급식의 보조금 비율, 카마던셔 초등학교의 일주일 식단표, 유기농 재료와 로컬 푸드로 꾸민 학교 급식 식단의 예 등 전 세계 학교 급식 현황을 보여 주는 다양한 통계 자료와 표들을 담았다. 실제로 학교에서 참고하기에 적절한 자료들이다.

 

부록에는 <학교 급식 전국 네트워크>의 김선희 사무처장이 쓴 「한국의 학교 급식 운동: 현황과 과제」를 실어 다른 나라의 학교 급식 현황과 우리나라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먹거리 체계를 바꾸는 데 학교 급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글이다.

 

|한국 학교 급식의 내일을 디자인할 밑거름 책!|

 

옮긴이 허남혁은 관행적인 식재료 공급 체계의 여러 단계를 단순화하고, 식재료 공공 조달의 핵심인 식재료 공급 입찰 관행을 바꾸어 품질 좋은 로컬 푸드를 많이 공급하고, 가공 식재료를 줄이고 현장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을 아이들에게 공급하는 새로운 학교 급식을 만들어 가자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급식이야말로 아이들의 신체 건강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건강, 지구환경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건강 급식’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핵심이 바로 거기에 있다. 『학교 급식 혁명』은 아이가 있어나 없거나, 학교 급식이 ‘모두’의 문제일 수밖에 없는 까닭을 명확히 보여 주면서, ‘어떤’ 학교 급식을 실시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보여 주는 책이다. 학교 급식에 관심 있는 누구라도, 맛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차  례

 

■ 여는 글: 학교 급식 혁명과 지속 가능 발전

1장 공공 급식과 지속 가능 발전: 장애물과 기회

2장 공공 조달이 필요하다: 공공 급식의 회복

3장 패스트푸드 제국의 변화: 뉴욕 시 학교 급식 개혁

4장 학교 급식은 사회정의다: 로마의 품질 혁명

5장 지속 가능한 세계 도시: 런던의 학교 급식 개혁

6장 도시를 넘어서: 농촌 학교 급식 공급의 혁명

7장 개발도상국의 학교 급식 혁명

8장 공공 급식의 힘

주석 / 참고 문헌 / 찾아보기

 

■ 부록

한국의 학교 급식 운동: 현황과 과제

 

■ 옮긴이의 글

건강한 급식, 사회와 자연과 지역을 살리는 길

 

 지은이케빈 모건Kevin Morgan

   영국 카디프 대학교 도시 및 지역계획학부(거버넌스오 개발 전공) 교수다. 지역 혁신 네트워크 이론을 바탕으로 지역 개발 정책과 지역 분권 정책에 집중하다가, 2000년대 들어 같은 과 교수인 세계적인 농촌개발학자 테리 마스던Terry Marsden과 농식품 지리학자 조너선 머독Jonathan Murdoch의 영향으로 지역에서의 농업과 먹거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학교 급식과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의 구축 방안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 필립 쿡Phillip Cooke과 함께 쓴 『결사체적 경제: 기업, 지역, 혁신』(1998), 『지역혁신전략』(1999), 테리 마스던 및 조너선 머독과 함께 쓴 『먹거리의 세계: 먹거리 사슬 속의 장소, 권력, 연원』(2006) 등이 있다.

 

 지은이로베르타 소니노Robert Sonnino

  영국 카디프 대학교 도시 및 지역계획학부(환경정책과 계획 전공) 전임강사다. 로마에서 학부를 졸업했고, 미국에서 인류학 박사를 취득했다. 대안 먹거리 네트워크와 지속 가능한 농촌 발전 문제에 관심을 갖고 테리 마스덴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04년 이후로 케빈 모건과 함께 영국과 이탈리아의 학교 급식 비교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옮긴이엄은희

   20대 때 여러 환경운동 단체를 기웃거리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환경 교육을 공부하러 대학원까지 갔다. 서른에 네 살배기 딸을 아빠에게 맡겨 두고 1년 반 동안 필리핀에 머무르며 라푸라푸 섬에서 강행된 다국적기업의 광산 개발이 섬의 환경과 주민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함께 싸웠다.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논문 「환경의 신자유주의화와 제3세계 환경의 변화」로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 연구소> HK 연구교수로 임용되었고 현재는 에서 일하면서 공정무역, 윤리적 소비, 협동조합에 기초한 대안 발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반광산 지역 운동과 다중 스케일적 연대: 라푸라푸 광산 개발의 정치생태학」(공간과 사회, 2008), 「제3세계 환경문제에 대한 환경정의적 접근」(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지, 2009), 「한국환경운동사의 재조명과 공명의 과제」(진보평론, 2009)가 있고, 공역서로는 『생태논의의 최전선』(필맥, 2009)이 있다.

 

 옮긴이추선영

   서울신학대학교를 졸업했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을 수료했다. 번역에 대한 관심은 카피레프트 모임(http://copyle.jinbo.net) 『읽을꺼리』 4호~6호 제작에 참여하면서 싹텄다. 이후 『환경정의』(한울, 2007), 『자연과 타협하기』(필맥, 2007)를 공동 번역했고, 『자본의 세계화, 어떻게 헤쳐 나갈까』(이후, 2007), 『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책갈피, 2007), 『세계사, 누구를 위한 기록인가』(이후, 2007), 『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이후, 2008), 『녹색 성장의 유혹』(난장이, 2009)을 번역했다. 직장인이자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허남혁

   학부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에서 지역계획학, 박사 과정에서 인문지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대구대학교에서 먹거리 문제에 관한 교양 과목을, 경북대 농업경제학과에서 농촌사회론을 강의하고 있다. 먹거리와 농촌 문제 전반에 걸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사람, 자연, 사회를 살리는 먹거리 이야기』(책세상, 2008)가 있고, 먹거리 문제 관련 번역서로는 『굶주리는 세계』(창비, 2003), 『로컬 푸드』(이후, 2006), 『농업생명공학의 정치경제』(나남, 2007)가 있다. blog.naver.com/hurnh

 

 

“저자들의 광대한 개인적 경험에 의거한 이 책에는, 지역사회의 참여방법들에 관하여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들어 있다.”

―『식품윤리 저널Food Ethics

 

“‘변변찮은’ 학교급식이 어떻게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정부의 정치적 의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지로 간주될 수 있는지 잘 보여 주는 엄청난 신간!“

―피터 리그스, 민주주의와 무역 포럼 대표

 

“이 책은 정책 담당자, 교장, 학교급식 운영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다.”

―탐 바클라빅, 유기농 소매연합 대표

 

“이 책은 지속 가능한 학교 급식 체계 구축을 향한 서로 다른 방식들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고무시킨다.”

―『환경지원금협회 저널Environmental Grantmakers Association Journal

 

“급식 종사자, 교사, 학부모, 생산자, 구매자, 관료, 정치인 등을 비롯해 현재의 학교 급식 체계를 바꾸는데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잘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

―『농업과 인간가치 저널Agriculture and Human Va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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