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형 에너지자립 녹색마을로 선정된 완주군 덕암마을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한국농촌의 대안, 에너지자립 녹색마을>

흔히 ‘농촌’하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도시민들이 많지만 실상 대부분의 농산물들은 재배와 수확과정에서 많은 화석연료를 필요로 한다. 우리가 주식으로 삼고 있는 쌀만 해도 이앙기로 모를 심고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한다. 또한 제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년 내내 야채를 먹을 수 있는 것은 비닐하우스에서 석유를 사용해 난방을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석유가격은 농산물 가격과 농민들의 수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탄소배출 외에도 농가에서 배출되는 각종 가축분뇨에 의해 농촌의 환경오염은 점차 심각해지는 실정이다. 에너지자립 녹색마을은 농촌의 각종 폐자원과 친환경 자원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이러한 농촌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이를 위해 농림식품수산부는 2010년 공모를 통해 전국에서 1개 마을을 지정하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2020년까지 600여개 마을로 점차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그리하여 희망제작소는 12월 31일 완주군과 계약을 체결하고 덕암마을을 대상으로 에너지자립 녹색마을 시범사업 제안서를 작성하였다.

<희망제작소, 완주군 덕암마을에 에너지자립 녹색마을을 제안하다>

이 제안서에서 희망제작소는 약 60호 규모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덕암마을 주변의 숲 부산물, 가축분뇨, 태양광, 풍력, 소수력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여 자립적으로 에너지를 생산, 소비하도록 하였다. 한편, 전력 판매, 에너지 체험 등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고 관련 시설 수리 등에 필요한 인력을 육성하여 고용과 연계시킴으로써 기존 농촌마을에 적용가능한 모델을 모색하여 확대보급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제시하였다.

에너지자립을 달성하기 위해 각 가구별로 태양광 전력 시설을 하나씩 보유하도록 하였으며 마을 주변 숲 부산물을 활용하여 목재 펠릿을 만들고 이를 활용한 난방이 가능하도록 펠릿보일러를 설치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뿐만 아니라 마을 내 양돈농장에서 배출된 돈분뇨로 액비와 바이오가스를 생산하여 해양투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친환경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마을 주변 만경강 지류에 소수력 발전시설을, 마을 야산에는 풍력 시설을 도입하여 방문객들이 다양한 에너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으며 에너지생태탐방로와 생태비오톱(연못) 등을 휴식공간으로 조성하여 친환경적 특성을 부각시켰다.  

<3월 2일 덕암마을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확정>

덕암마을은 에너지시설 설치가 가능한 하천, 임야, 축산단지, 도로망 등 유리한 입지와 함께 녹색체험교육 등으로 차별화된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3월 2일 에너지자립 녹색마을 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앞으로 국비 70억원, 지방비 55억 원, 자부담 21억 원을 포함한 총 14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완주군은 해당 사업에 대해 올해 기본조사 및 세부설계 등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세부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제반사항을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13년부터는 탄소배출 저감으로 에너지 자립도 제고와 자원 재활용 효과로 농촌경제 활성화와 농가소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