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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진화]⑭장수 섶밭들 산촌생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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⑭장수 섶밭들 산촌생태마을

마을주민 똘똘 뭉치니 도시민에 각광받는 산촌체험마을 됐어요


권순택  |  kwon@jjan.kr / 최종수정 : 2009.09.14  20:05:48

  
체험객을 위한 방문자센터(위), 체험객들의 숙소로 활용하고 있는 황토방. (desk@jjan.kr)
 

하늘이 내린 천(川)이라는 천천천(天川川)과 백두대간에서 분기된 천반산 자락 사이에 형성된 장수 천천면 연평리 섶밭들 산촌생태마을.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가운데 장수 수분령 뜸봉샘에서 발원한 냇물이 마을 앞을 휘감아 흐르는 전형적인 산간오지마을이다. 예전엔 인적조차 드문 산촌마을이 마을사업을 통해 도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산촌체험마을로 탈바꿈했다.

섶밭들 산촌생태마을의 행정구역상 지명은 신전마을로 그동안 옛 연평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하늘내 들꽃마을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올 1월부터는 개인이 운영하는 하늘내 들꽃마을과 분리, 섶밭들 산촌생태마을로 자립했지만 각종 마을체험과 행사 등은 하늘내와 함께 유기적으로 연대하고 있다.

여는 산골처럼 섶밭들마을도 20여가구, 30여명이 옹기종기 촌락을 이루며 살아왔지만 지난 2005년 마을사업이후 3가구가 귀촌, 현재는 25가구에 45명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산골마을이 마을사업에 눈 뜬 것은 지난 2003년 귀촌한 하늘내 들꽃마을 박일문 대표의 제안에서 비롯됐다.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박 대표가 섶밭들마을에서 생산되는 호박고구마와 고추 오이 호박 등 친환경농산물 판매를 대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민들과 공동체적 유대관계가 형성된 것. 이에 박 대표가 당시 마을이장을 맡았던 권자만 전 위원장 등 주민들에게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신청을 제안했고 마을에서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2005년도에 중앙정부로부터 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당시 지원금 2억원을 받아 하늘내 들꽃마을내에 체험객을 위한 방문자센터를 건립하고 마을회관을 숙박이 가능하도록 팬션으로 리모델링했다. 또 마을간판을 새롭게 바꾸고 도로변에는 유실수 가로수와 야생화 등을 심어 마을경관을 새롭게 정비했다. 여기에 수달과 쏘가리 쉬리 감돌고기 등 1급수에만 사는 천천천의 맑은 물과 진달래 철쭉 원추리 감국 구절초가 자생하는 청정 자연을 이용한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접목, 도시민들을 끌어들었다. 특히 마을수익 사업을 위해 주민들이 10만~30만원씩 출자해 하늘내들꽃마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마을체험과 숙박시설 운영을 주관했다.

그 결과, 연간 1만5000여명이 하늘내 들꽃마을을 찾았고 9000여명이 마을 숙박시설을 이용해 영농조합법인 설립 첫해인 2005년에 가구당 100만원씩 배당하는 등 매년 수익 배당액을 늘려가고 있다. 또 2006년 전국 마을가꾸기평가에서 대상을 수상, 시상금 1억원으로 마을공동시설부지 5000여평을 매입하고 황토체험방 2곳도 건립했다.

섶밭들마을이 이처럼 짧은 기간 마을사업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마을주민들이 모두 한가족처럼 지내는 응집력과 하늘내 들꽃마을을 중심으로 숙박체험프로그램 발굴이 주효했기 때문. 예전부터 섶밭들 주민들은 겨울철 농한기에는 마을회관에 모두 모여 점심 저녁을 함께 하는 공동체적 생활을 계속 이어오고 있으며 마을사업 추진과정에서 빚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와 갈등을 조율하는 공론의 장을 형성해왔던 것이 마을사업의 밑거름이 됐던 것.

특히 체험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 마을 주민들 모두 '1인 1역 갖기'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 전통 상여 재연 산골음악회 두부만들기 등 차별화된 체험행사를 연중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섶밭들마을 60~70대 여성 22명으로 전국 유일의 할머니 합창단을 구성, 매년 5월초 열리는 산골음악회때 오빠생각 고향의 봄 등을 메들리로 발표해 청중들로부터 앙코르를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을부녀회 주관으로 진행하는 두부만들기 체험도 호응이 높다. 체험객들이 직접 맷돌로 콩을 갈고 콩물을 끓여서 순두부를 만들어 맛보면 고소한 맛에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는 것. 노인회에서는 경운기타고 농사체험하기 등 맡고 마을사무장 등 젊은층은 행사준비와 진행 등 뒤처리를 총괄하는 등 철저히 역할분담을 한다.

이처럼 마을 체험과 숙박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은 가구별로 일정액을 배당하고 나머지는 마을기금으로 활용하거나 마을 단합을 위한 관광행사비로 사용한다. 올해는 그동안 모아둔 적립금으로 마을주민들의 일본선진지 시찰을 추진중이다.

마을소득사업으로는 특산품인 천마와 오미자를 이용한 기능성 막걸리를 개발하고 이주 문의가 잇따르는 귀농·귀촌자를 위한 숙박형 주말농장도 기획하고 있다.

마을위원장을 맡았던 권자만 이장(60)은 "산간오지라 개발이 안돼 불편했던 산골마을이 지금은 청정 자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농촌과 도시, 주민과 체험객들이 함께 더불어 사는 마을만들기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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