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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커뮤니티 활성화-경제가 살아나다-스위스 커뮤니티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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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회 손잡고 낙후지역 개발 '앞장'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③]경제가 살아나다-스위스 커뮤니티비즈니스
1028252518_aSoLbIU8_f5e5a21fce2dbe6a0783db94c829080f079c2126.gif2011년 12월 12일 (월) 10:50:18거제신문 1028252518_vs9WQPSa_fe31bf4996305624d009dec2ee3d9d84473f0ab6.gif ok@geojenews.co.kr1028252518_T68bc3m9_38024623c7b8b1f79f76750e3ca5ca7099a7f041.gif

스위스, 10년간 투자 증대·일자리 창출 지역혁신프로그램 '레지오 플러스' 추진
고산지대 위치한 엔틀레부흐, 생물권보존지역 넘어 관광 등 복합 기능까지 실현

인구 24만, 1년 예산 5,000여억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이라는 거대기업이 위치한 곳, 거가대교 개통으로 전국의 주목을 받고있는 도시.단순한 수치가 보여주는 거제시는 인근 지자체가 부러워 할만한 도시로 급성장 했다.

그러나 일부 도심지역에 인구가 밀집되면서 도시와 농촌의 불균형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농어촌 사회의 심각한 고령화는 마을의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결국 지역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가 피해갈 수 없는 고민 앞에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지역커뮤니티비즈니스'.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이 살아가는 희망이 돼가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지역투자 증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혁신프로그램 '레지오 플러스(Regio Plus)'를 추진했다. 낙후지역 개발을 위한 EU 구조개선 프로그램의 스위스 판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 정부는 2007년 7월까지 레지오 플러스 사업에 5,7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 프로젝트로 스위스 국토의 80%가 구조변화를 하고 있으며, 농가 인구도 증가추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프라우엔펠트(Frauenfeld)가 대표적인 예다. 프라우엔펠트는 스위스 북부 취리히 북동쪽에 있는 투르가우(Thurau) 주의 주도로 인구는 5만2,000명이다. 16개 면단위가 24개로 세분화돼 있으며 이를 '게마인데'라고 부른다. 스위스 게마인데는 지방자치 전통이 강해 연계협력에 잘 나서지 않았다.

이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이어졌다. 당연히 지역은 침체되고 젊은이들도 점점 줄어들었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지역주민과 의회가 손을 잡았다.

프라우엔펠트 지역 마케팅연합(Kooperatives Regional marke-ting fuerdie Regio frauenfeld)이라는 민관협력조직을 결성하고 레지오 플러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역경제와 교육, 이미지마케팅 등은 물론 수영장 이용 카드 발급에서부터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독일어 코스, 고속도로 건설까지 포함됐다.

의회중심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스위스는 의회에서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프라루엔펠트는 7명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레지오 플러스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그 결정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고 이해당사자를 설득하는 등 시행착오를 없애기 위해 계획단계부터 충분한 시간을 투입한 것이다.

프로우엔펠트 의회는 3년의 준비기간을 통해 모두 36개 주요사업을 확정했다. 시민여론 수렴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후 주민과 공무원으로 구성된 추진단 내 분과위원회가 4년 동안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프라우엔펠트로 유입되는 인구가 해마다 2%씩 증가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 고지대 지정학적 불리함 극복

레지오 플러스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지역은 엔틀레부흐(Entlebuch)다. 엔틀레부흐는 베른(Bern)과 루체른(Luzern) 사이에 위치한 마을로 해발 2,350m의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3만9,000㏊의 광대한 지역이지만 고산 습지대라는 불리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스위스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곳이었다.

하지만 엔틀레부흐는 지난 2001년 스위스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생물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불리한 지정학적 위치를 극복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UNESCO Bioshere Reserve)은 인간이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준다.

특히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시스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500여 곳만이 지정돼 있을 정도로 희소성이 높다.

엔틀레부흐는 단순히 잘 보전된 자연환경 수준을 뛰어 넘어 지역경제, 관광 등의 복합적 기능까지 실현하고 있다. 자연과의 공존은 당연한 밑바탕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거대자본이 투입되고, 다시 다국적 기업에 수익이 환원되는 형태가 아니라 지역주민에게 수익이 고스란히 돌아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최고급 체인 호텔이나 화려한 관광상품은 없지만 에코투어리즘의 원형을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꼽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특산물 유제품 마케팅 성공

스위스 취리히에서 서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페퓌콘(Pfaeffikon)은 규모는 작지만 낙농업 활성화와 관련된 지역 마케팅을 레지오 플러스 사업으로 추진한 곳이다.

전통적인 지역특산물인 치즈와 우유 등 유제품 마케팅에 성공함으로써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레지오 플러스 사업 이전에는 페퓌콘 지역도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전통적으로 취리히 산간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50여명의 치즈 제조업자들이 가공했는데, 대부분의 치즈 제조공장은 농민이 직접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위스 정부의 농산물 관리정책의 변화로 인해 일반농민과 치즈 제조업자들은 심한 경쟁 속에 내몰렸다. 대규모 치즈제조업체가 늘어나고, 대도시 유통망을 장악하면서 가내 수공업 형태의 치즈농가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Pro Zuercher Berggebiet(PZB)협회가 이 지역 치즈 제조업자들과 공동으로 그들이 생산한 특산품의 상품화 가능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취리히 산간지방에서 나온 특산품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보다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위해 레지오 플러스에 참여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일자리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됐다. 치즈 제조업자협회와 판매자 회원들은 현재까지 1년에 평균 3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 전문 소매상들은 자연친화적 치즈를 분리해 비싼 값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판매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스위스 산간지역의 치즈 제조업체들이 품질 개선과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이 지역 농민들은 그들이 생산한 우유를 멀리까지 나가 판매할 이유가 없어졌다. 더 좋은 가격으로 지역 내에 있는 치즈 제조업체에게 판매하면 되기 때문이다.

새롭게 창출된 고부가가치가 지역 내에 그대로 남게 된 것이다. 경제활동의 지역 순환은 그 자체로 지역 경쟁력 강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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