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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봉사가 곧 우리의 행복 , 계획단계부터 민간 함께해야-오용준 충남발전연구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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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봉사가 곧 우리의 행복”
계획단계부터 민간 함께해야-오용준 충남발전연구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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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개선되어 왔다는 증거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부러워하는 와중에도 정작 우리 스스로는 성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여기에 있다.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공동체가 와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와해 때문에 지방자치가 제대로 착근(着根)되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는 분권(分權)과 자치(自治)의 결합을 뜻하는데, 분권은 제도개혁을 통해 일정 수준 이루어지고 있지만, 자치는 아직 발아(發芽)되지 않고 있다. 전통적인 공동체는 붕괴되고, 새로운 공동체마저 형성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충청남도 민선 5기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충남형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는 새로운 도시발전정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충청남도가 지역 만들기 정책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지역 만들기가 지역 역량에 기초한 전형적인 내발적 지역 개발사업으로서 지역 만들기의 추진동력이 주민으로부터 발현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와 같은 대안적 지역만들기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 중 하나이다. 일본은 1960년대에 극심한 공해(公害) 전쟁을 겪은 후, 1970년대에 들어와 ‘복지 없이 성장 없음’을 정부가 선언하고, 일상생활에 바탕을 둔 주민참여형 마을 가꾸기(마찌즈쿠리) 운동이 전개되어 왔다.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수의 지역 만들기 사례가 민간 주도로 전개되어 왔다. 서울 성미산 지키기 운동에서 출발된 마포지역의 공동체 만들기 운동, 대구 삼덕동에서 시작된 ‘담장 허물기’ 운동, 홍성 문당리의 환경농업마을 만들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국내·외 사례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따져볼 때, 충남형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 참여가 관건이다. 

주민들의 참여는 지역만들기 계획단계부터 함께 해야한다. 계획단계부터 주민 참여가 가능하려면 사업공모와 관계없이 차근차근 추진하고자 하는 문제 인식 공유와 계획수립 과정이 필요하다. 

진안군 백운마을의 경우 공무원과 주민들이 함께 학습모임을 수년간 꾸려오면서 면사무소를 중심으로 커뮤니티센터를 꾸리는 고민에 이르렀다. 그리고 (전)문화관광부 사업에 그들의 계획을 제안하면서 주민과 함께하는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갑자기 들어오는 사업, 외지인 중심의 사업이 아니라 다양한 주민간의 논의 속에서 우리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나간 과정이 결국 사업화로 이어진 것이다. 

충남형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은 외부공간의 변화와 주민간의 관계 속에서 찾아야 한다. 그동안 중앙정부의 지역 만들기 사업은 외부공간의 예쁜 변화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다. 물론 주민들과의 합의 속에서 방치된 공간을 전문가들의 손을 빌려 가꾸고 정리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벽화 그리기나 화단 조성, 조형물 설치, 거리 조성 등 외부공간 변화에 참여하는 활동은 참여자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외부공간의 변화가 주민 간 관계의 변화로 전환되려면 마을의 본질에 접근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부공간의 변화라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화단을 만들고 벤치를 놓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웃들과 함께 동네를 돌아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면서 개별화된 관계들을 보듬어가는 과정 자체가 바로 목적이기 때문이다. 대구 삼덕동 마을만들기는 대구YMCA 주도로 담장 허물기부터 출발하였다. 이는 단순히 공간적 개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마을의 문화와 생활양식까지 함께 변화시키기 위해서였다. 특히, 도시재개발에 대응해 고치며 살자는 인식을 공유하는 마을 주민간의 관계 디자인은 주목할 만하다.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를 위해서는 자발적 자원봉사와 이를 장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주민참여는 댓가가 아닌 의무이자 권리이다. 그러므로 지역봉사가 곧 주민의 행복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우선 개발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살기좋은 도시의 모범으로 평가되고 있는 미국 시애틀(seattle)시는 마을계획(neighborhood plan) 수립과 지원사업을 주민운동가와 재능기부 형태의 자원봉사자가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지역 만들기에 있어 주민참여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잣대일뿐더러, 민선 5기의 정책목표(분권과 참여민주주의)를 지역에 뿌리내리는 이념적 기제로 작용하여 행복한 충남공동체를 실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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