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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살리기_일본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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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가는 농촌을 살리고자 지자체와 중앙 정부가 애를 쓰고는 있지만, 과거 새마을 운동이 결국 농민들을 더 피폐하게 만들고 아름답던 돌담을 허물고, 회색 시멘트 블록에 페인트칠로 마을 경관에 커다란 상흔을 남긴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 주도의 사업들을 결국 실패할 가능성이 짙다. 이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주민이 자발적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그들이 기획과 실천해서 지역 공동체를 살린다는 움직임이 있다. 바로 단어의 개념만 일본에서 가져온 ‘마을 만들기’다. 정부 사업이나 지자체의 ‘살기 좋은 마을’을 이루려는 노력들은 모두 이름을 달리하고 있지만 그 큰 의미로서 지역 자발적이고 수평적인 운동으로서 그들이 지향하는 바는 하나다. 더 이상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공동화되는 지역의 공동체 단위인 ‘마을’을 중심으로 일어서 보자는 것. 마을 구성원 하나하나가 모여서 조직을 이루고 이 조직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굴러갈 때 앞으로의 지역에도 희망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힘의 근원인 것이다.


‘창발 마을만들기’는 일본 지역과학 연구소의 소장인 와다 다카시가 히로시마 지방에서 각기 다른 주체에 의해 싹을 터서 훌륭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각기 다른 사업들의 진행상황과 어려움, 극복한 노하우등을 기술한 글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창발 마을 만들기에서 창은 서로 다른 가치관과 능력을 지닌 사람이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관과 아이디어를 창(創)조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활동을 유발(發)하는 마을 만들기를 뜻하는 새로운 말이다.


히로시마의 인재들이 썼다. 사상 최초의 원자폭탄의 투하로 시 전체가 초토화되었고 20만여 명의 희생자를 내었으나, 전후에 국제평화 문화도시로 발전하여 주고쿠(中国) 지방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해안 쪽에는 마쓰다, 미쓰비시중공업 등 많은 중공업 외에 경공업도 발달했다. 또, 시내에는 원폭 돔을 중심으로 원폭위령비 ·원자폭탄자료관, 평화기념자료관 등이 있는 평화기념공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과거의 상흔을 씻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쪽에서 바라보면 유의미한 곳이다. 저자는 과거 ‘마을만들기’의 이론과 실제는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이 집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책이 담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도전을 소개하는 의미를 높이 사고 있다.


내용은 각기 일곱 명의 필자가 쓴 글을 모았다. 마을 만들기의 젊은이들을 육성하는 일, 의식 수준이 높은 소호 사업자에게 시스템과 사무실을 제공하는 일, 주민 주도의 활동을 지원하기, 마을 만들기의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방향성을 제시하기, 지자체의 경계를 넘어서 ‘사람’들을 연결하고 ‘마을’들을 이어가기, 언론을 통해 마을만들기 활동을 지원하는 일, 마을 만들기를 위해 행정이 가져야 할 자세 등을 각 운동의 주체가 되는 이들이 썼다.


각 사례의 필자들은 모두 마을만들기 현장에 있으며 상호 작용의 추진자로서 활동한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해하고 있는 시설과 건물을 짓는 일 보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스템과 이를 통해 활동의 힘을 키우는 프로그램의 개발 등을 이야기 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각 입장과 보는 시각을 틀리다. 국내에도 신종 직업이 되어 많이 생기고 있는 마을만들기 컨설턴트와 학교와 마을이 연개 해 활동하는 곳에서 대학 조교수, 소호 사업자들을 연대하고 이를 통해서 하나의 사회사업을 이루어 낸 여성 경영자, 취재와 기사를 통해 마을만들기에 힘을 불어넣는 신문 기자, NPO(Non-Profit Organization)에 참여하며 스스로 마을만들기를 조직한 지자체 공무원이 바로 이 책의 저자들이다.


지역의 힘이 되고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인력이야 말로 공동화되고 허물어져 가는 지역사회의 밑거름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어떻게든 사람과 돈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하는 지자체 단체장들의 행보도 마찬가지 각 지역의 주민들의 민의와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이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 상호 작용을 통해 창조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상호 작용의 '장이' 필요하다. 장이 마련됨으로써 개개인은 잠재된 가치관과 능력을 표출하고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창조적 활동을 끌어낼 수 있게 된다. 단 그저 막연히 주어지기보다 무언가 의도와 아이디어가 보태졌을 때 좀 더 쉽게 창조적인 활동을 끌어낼 수 있고 내용도 더욱 풍부해진다


애쓰는 사람들을 위해 힘을 돋아주고 밀어 줄 수 있는 제도와 지원이 필요하다.

바다를 메우고 큰 산을 깍고 물을 막아서 운용하는 새로운 도시와 그곳에 기생하는 위락시설의 건설이 지역 원주민들의 삶과 희망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한 자본의 운용으로 지방 토호들과 기득권세력의 주머니만 불어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토목’으로 다져온 국토위에 새겨진 수십 년의 역사를 통해서 알고 있다.


토목, 건축 등의 ‘하드웨어’에 반대에 서는 ‘소프트웨어’는 돈으로만 되지 않는다. 그런 열정을 키우는 지방의 인재를 위해 투자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과거 전래되던 영농사업에 무차별 선착순 투자로 빛에 쓰러지는 젊은 농부들을 양산하지 말고, 기왕 벌어진 귀농운동에 발맞추어 그들이 서로 교류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의 창 역할을 지금의 정부가 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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