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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해 공간(Space)을 장소(Place)로 바꾸는 프로세스 디자인 - 신시아 니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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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1일‘디자인 상상력과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열린 제4회 공공 디자인전 국제 세미나 첫 번째 강연자는 PPS (Project for Public Spaces) 부회장 신시아 니키틴(Cynthia Nikitin)이다. PPS는 지난 35년 동안 그들만의 독자적인 프로세스를 개척하며 ,다양한 커뮤니티들과 공공공간 디자인을 함께 해 왔다. 풍부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 그의 강연이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막막한 미로를 헤매고 있는 국내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주기를 바라며 강연 내용을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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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 니키틴(Cynthia Nikitin)은/
뉴욕대 도시계획 및 예술 경영학 석사. PPS 부회장.도시계획과 도심 디자인에 대한 '장소만들기' 이론으로 명성을 얻었다. NYU에서 예술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1991년 PPS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예술계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예술가들과 공공장소를 연계해주는 중개자 역할을 했다. 이후 PPS에 입사해서 지난 15년 동안 150개 이상의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40차례 이상 워크숍을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게 돼서 정말로 반갑습니다. 
특히 희망제작소와 국회, 정부가 함께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반갑습니다. 이런 자리에 참가할 수 있게 초대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는 이 발표를 준비하면서 아주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어떤 툴, 어떤 프로세스, 어떤 방법론, 어떤 사례연구가 있는지 또는 어떤 모델이 있는지 그래서 장소를 만드는데 있어 디자인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프리젠테이션에서 툴과 비전을 같이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툴이 없이 비전만 있다면 실현될 수 없고 비전이 없는 툴이나 기술은 쓸모가 없으니까요.


pps-장소만들기의 역사


먼저 PPS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75명이 PPS의 이메일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35년이 되었고, 다양한 커뮤니티들과 함께 공공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공공시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공공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은 농업분야를 지속가능하도록 보호하고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래서 재래시장과 공동으로 공공건물이라든지 공공장소에서 또는 연방정부 건물 앞에서 파머스 마켓을 합니다. 사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이 국회 건물에서 장을 여는 것도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또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과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광범위한 연구, 디자인, 홍보활동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뉴스레터 발송과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물론 출장도 많이 다닙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네트워킹을 하고 있습니다. 

일년에 트레이닝을 받는 사람이 1천 명 정도 됩니다. 지역사회에서 지역 정치가들과 또 주민들과 함께 장소를 만들어가고(placemaking) 있습니다. 또 건축가들 엔지니어들 도시계획가들 이런 사람들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장소를 만드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거든요.


장소만들기(placemaking)란?


장소만들기(Placemaking)는 무엇일까요? PPS 안에서도 우리 일 자체에 대한 정의가 무려 7백여 개가 넘을 정도로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Placemaking은 어떤 장소를 사람들이 계속해서 다시 오고 싶은 곳,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변화하고 진화해 가는 공간인 것이죠. 이 개념은 현재 대부분의 도시가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하고 있지 않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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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와 파리의 거리 풍경의 대조.



왼쪽은 텍사스 휴스턴이고, 오른쪽은 파리입니다. 휴스턴에 경우를 보면 넓은 벽과 도로가 있지만, 보행자를 위한 길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런 것입니다. 도시를 디자인할 때 자동차를 위한 것인가 사람을 위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디자인은 조금 더 섬세하고 파리의 경우처럼 좀 복잡해야 됩니다. 자동차가 완전히 점령하지 않도록 해서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닐 수 있고 야외 카페도 만들어서 굉장히 활력있고 다양성이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실 이런 것을 디자인하고 관리하고 또 잘 돌아가게 하는 데는 많은 고민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뉴욕과 토론토에서 일한 도시 개혁가였던 제인 제이콥스는 도시 디자인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사람들끼리 부딪히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이런 길을 별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지나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이발소 앞에서 사람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50년대에나 익숙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길에서 사람들끼리 이야기하기 보다는 차소리가 더 많이 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도시를 어떻게 사용하나?


PPS의 창립자이고 도시개혁가이고 또 사회과학자였던 윌리엄 화이트는 '사람들이 도시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대해서 연구를 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플라자라든지 광장이라든지 거창한 개막식과 함께 개장을 했는데 아무도 찾지 않는 스페이스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의도와는 달리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스페이스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만큼 쉬운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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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과 체코 관공서 앞 공공공간의 대조



왼쪽은 정부건물이 많은 보스턴이고 오른쪽은 체코의 관공서 앞입니다. 같은 관공서가 있는 건물임에도 사람들의 이용방식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건물의 용도가 어떻게 바깥까지 이어지도록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광장을 성공적으로 사용하려면 국회도 마찬가지지만, 주위 건물의 용도와 광장의 연결성이 있어야 합니다. 디자인을 제대로 한다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창이나 출입구를 앞의 여러 가지 이면과 연결해서 디자인한다면 가능합니다. 다만 이것이 디자이너 혼자 힘만으로 이루어지기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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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잘 된 공원과 이용이 잘 되고 있는 공원



왼쪽에 있는 공원은 파리, 오른쪽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라고나비치공원입니다. 왼쪽을 자세히 보면 ' 이 곳에 들어오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있습니다. 이런 공원은 디자인적 요소는 뛰어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가거나 노인들이 갔을 때 화장실 가고 물 한 번 마시고 나면 금방 할 일이 없어지는 곳입니다.

우리는 라고나비치처럼 공원에서 사람들이 오래 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가족들이 와서 잠깐 들리는 곳이 아니라 와서 오래 있고 계속해서 오길 원하는 것이죠. 이 공원을 보면 세발자전거를 타고 다니기가 아주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작은 요인 때문에 사람들이 모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디자인이 훌륭한 곳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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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만 이용되는 교회의 주차장과 언제나 붐비는 교회 주변



좋은 장소(place)를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


훌륭한 장소(place)는 어떤 것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좋은 장소는 무엇보다 먼저 활동이 있어야 합니다. 그곳에서는 항상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고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아주 흥미로운 것이 있어야 됩니다. 

또한 좋은 장소는 편안해야 합니다. 좋은 이미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리, 그늘도 있고 사람들을 환영하는 그런 요소가 있어야 되죠. 훌륭한 장소는 다른 장소와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차를 타지 않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차를 타고 가다가도 중간에 내려서 걸어가고 싶은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공간의 사회성이 형성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해서 청소도 하고 꽃도 심는 것이죠. 그래서 결국은 공공의 지원으로 이 장소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고속도로든 다리든 아쿠아리움이든 먼저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나 외부의 요구에 의해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문화센터가 필요하다, 길을 넓혀야 된다, 용량을 키워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 문제에서 시작해서 문제를 해결 혹은 해소하는 데만 초점을 맞춥니다. 사실 대중은 이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시민들의 참여는 나중이 되고, 주로 정치인들이라든지 공무원들에 의해 시작하게 됩니다. 
이런 프로세스 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프로젝트를 끝내야 한다는 목표만 있을 뿐이지 장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이죠. 


열개의 힘 power of 10


플레이스 모델을 도시로 확장해서 보면 10의 힘이라는 게 있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에 적어도 열 군데는 반드시 가야 되는 장소가 있을 것입니다. 국회를 예로 들어 보면, 국회에서 10개의 장소를 생각해보고 또 10개의 할 수 있는 일을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장소와 할 수 있는 일들을 자꾸 확장해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국회라는 장소에서 할 수 있는 백 가지, 천 가지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꽃을 바라본다든지 커피를 마신다든지 이런 것을 모아가는 것입니다. 잘 되는 것을 가지고 계속해서 더해가는 거죠. 

그래서 더 많은 장소를 만들고 더 많은 지역을 만들고 더 많은 행사를 기획해서 이곳을 하나의 목적지로 만듭니다. 또 아주 편안한 이미지로 만들어서 이 많은 고리들을 같이 연결해 나가면서 하나의 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어느 한 방향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동시에 아래에서 위로 구축해 가는 것이죠. 퍼블릭 스페이스를 잘 프로그래밍하면 이런 방법이 가능해집니다.


사용자가 전문가


첫 번째 사용자가 전문가입니다. 이 지역에서 장소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게 잘되고 어떤 게 잘 안 되는지를 가장 잘 압니다. 이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한테 물어봐야 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파트너십 또는 협력 같은 것이 있어야 합니다. 누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가를 파악하는 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디자인이 아니라 장소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물론 장소를 만드는데 디자인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까 플레이스 다이어그램이 있었잖아요. 그 활동이나 사용, 사회성 이런 것들이 다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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