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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에 의한, 주민과 함께하는, 주민을 위한 랜드 스케이프 디자인 - 후미아키 타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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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의한, 사람과 함께 하는, 사람을 위한 랜드 스케이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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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희망제작소와 디자인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제4회 공공디자인전 국제 세미나 두 번째 강연자는 후미아키 타카노다. 일본 환경 디자인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있고, 실험정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공간 디자인'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다. 공간을 창조하고 이용할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함께 만드는 공간 디자인 작업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사례를 제시한 후미아키 타카노의 강연 내용을 게재한다.


후미아키 타카노
후미아키 타카노Fumiaki Takano는/
미국 조지아대 환경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75년 타카노 경관개발(TLP)을 설립했다. 홋카이도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공원과 경관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도시공원디자인 공모전 베스트 디자인 어워드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특히 환경적인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공간만들기를 부각시켜왔고 공사가 시작되면 직접 지역 공동체와 생활하며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소만들기에 있어서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기술적인 차원을 떠나서 직접 주민이 '셀프 빌딩'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하는 것이 그의 디자인 철학이다.




오늘은 주민에 의한, 주민과 함께하는, 주민을 위한(by people, with people, for people), 이렇게 세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는 랜드스케이프 디자인에 대해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디자인 작업을 할 때 각 요소에 다이나믹하게 관여를 해가면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민에 의한 경관 디자인(Landscapedesign by people)


40년 전에 제가 아직 학창시절에 미국에서 랜드스케이프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컨퍼런스에서 피플스 파크에 대한 영화를 보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로써는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죠. 그때까지는 디자인이라는 것을 보기에 좋은 것, 매력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고 공부를 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다른 관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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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스 파크 영화 표지/버클리대 주차장/공원조성장면



버클리 대학의 주차장 사진입니다. 당시에는 별로 사용이 되지 않고 있었죠. 이 주차장에 버클리 대학의 경관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지역 커뮤니티 주민들과 함께 공원을 만드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다 같이 모여서 나무를 심고 공간을 만드는 활동을 했습니다. 그다지 좋은 디자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만 차분하고 훈훈한 분위기의 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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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앉은 주민/공원을 훼손하는 경찰/공원에서 즐기는 경찰



그런데 대학에 경찰들이 몰려와서 공원을 폐쇄했습니다. 주변에 펜스를 치고 사람들의 통행을 막고 그곳을 점거하면서 경찰관들이 독차지하고 나름대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공원을 만든 학생들과 주민들은 걱정스런 눈으로 모여서 다시 공원을 되찾을 방법을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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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다시 만드는 학생들/경찰과 시위대들




사람들은 공원을 되찾아서 다시 나무를 심었죠. 그랬더니 이번에는 군대가 출동을 했습니다. 가스총을 발사해서 몇 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죠. 이 일은 심각한 운동으로 번져서 미국 전체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회적인 배경으로는 베트남 전쟁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이 운동이 상징하는 자유라든지 그에 대한 저항감 등이 아주 컸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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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을 위해 투입된 군인들과 철창으로 막힌 공원그리고 희생자 수



이 공원은 불행하게도 정부가 다시 점거를 하고 철창으로 울타리를 쳐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없게 했죠. 이것을 계기로 디자인은 왜 하는지, 누구를 위해서 하는 건지 우리가 하는 것이 목숨을 걸고 할 만한 그런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험놀이터 - 자유와 책임감


그 후에 미국에서 5년 동안 체류를 하고 일본으로 돌아왔죠. 개인 사무실을 만들고 장소를 물색하고 있을 때 어떤 커뮤니티에서 지역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열심히 놀이터를 만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adventure playground라고 해서 학부형이라든지 학생들이 다 모여서 좀 더 자유로운 공원을 만들자는 운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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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놀이터



당시에 일본의 공원은 그네, 시소, 모래밭 정도만 있었죠. 이 공원은 어머니들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수영장도 만들어서 여름에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어른들이 열심히 만드는 것을 보고 어린이들도 나서서 어린이 전용집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저로서는 상당히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 작업에서는 디자이너가 필요 없었기에 저는 디자이너로서 뭘 해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는 장소는 아니었습니다만 어린이들이 아주 활기차게 즐기는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그 놀이터 자체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 매일 매일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이 어린이들과 1년 동안 함께 하고 돌아와서도 여전히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2년, 3년 계속 고민하게 되었죠. 그렇지만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활동은 지금도 도쿄에 하테미 파크에서 계속되고 있고 일본 전국적으로 20군데 정도 이런 유사한 놀이터가 만들어졌습니다.


주민과 함께 하는 경관 디자인(Landscape design with people)


이번에는 주민과 함께하는 디자인design with people에 대해서 말씀드리죠.

당시 제 사무실은 막 시작한 회사였고 소규모였기 때문에 제가 일을 받는 것은 작은 아동공원 설계, 소규모 커뮤니티 파크 같은 일밖에 수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민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행정 기관에 이러저러한 요구를 하고 몇 가지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행정 기관의 이해를 얻지는 못해서 마찰이 있는데도 무리해서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의견차이가 있기도 하고, 주민들과는 상의도 없이 행정 측에서 일정이나 내용을 마음대로 바꾸는 일도 있어서 여러번 충돌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계기로 아주 유명한 설계 사무소가 되었습니다. 싸움을 잘하는 설계사무소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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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는 아이들과 현장에서 공간감을 익히는 아이들 장면



일본 최초의 주민참여 워크숍을 통한 디자인


이것은 교토시 교외에 있는 뉴타운인데 어느날, 주민 대표가 전화를 해서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의뢰했습니다. 그래서 버리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죠. 당시에는 워크숍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는데 일본에서 최초로 이러한 것들이 정식으로 하나의 과정을 거쳐서 진행된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우선 아이들을 모아서 자신들의 얼굴을 그리게 했습니다. 뉴타운이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모인 아이들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룹별로 나누어서 어떤 공원을 만들었으면 좋겠는지 토론을 하고 발표를 했습니다.

어머니들도 처음에 같이 참여하면 어떻겠냐고 권유를 했지만 그냥 애들을 따라왔다며 사양을 했죠. 그런데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뒤를 돌아보니까 어머니들도 열심히 아이들과 함께 토론을 하고 있더군요. 

어머니들과 동의가 이루어졌고, 또 일주일이 지나서 아버지들도 전화를 했습니다.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도 참여시켜달라'고 해서 아버지들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저녁에만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녁에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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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워크숍에 참석한 어머니들과 아버지들



이렇게 해서 18개 정도의 공원에 대한 플랜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을 네 개의 타입으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숲이 많은 자연형 플랜, 많은 놀이 도구가 있는 플랜, 넓은 공간이 있는 플랜 그리고 아버지들이 모여서 저녁에 소주도 마실 수 있는 데크가 있는 플랜 등 이 네 개를 플랜별로 모임을 만들어서 다시 그걸 가지고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토론을 했습니다. 

의견이 분분했죠. 어머니들은 '누구누구야 이쪽이 더 좋아'라고 설득을 합니다만 아이들은 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죠. 그렇게 해서 두 개의 플랜이 채택이 되었고 이것을 어떻게 통일 시킬까 저희들이 고민을 했습니다. 

토론의 결과로 마침내 하나의 플랜이 만들어지고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는 의견을 내서 요구하는 식의 워크숍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주변 환경에 대해서는 직접 땀을 흘려서 만드는 것을 포함해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워크숍에는 직접 만들면서 체험하는 과정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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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만드는 할아버지와 손주/설치된 바닥타일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도장, 타일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것을 공원 안에 직접 설치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배웠던 점은 디자인의 질과 참여의 균형입니다. 참여 프로세스의 균형을 어떻게 잡는 가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첫 번째 실험이었기 때문에 가급적 디자이너의 주장이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원이 완성이 되고 파티를 열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다 초대를 해서 식수를 하는 이벤트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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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술주는 아저씨와 쓰레기 줍는 어린이


이 아버님은 너무 기쁜 나머지 막 심은 나무에다가 술을 뿌리셨죠. 나무가 숙취로 고생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이 어린이는 누구도 말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쓰레기를 줍고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프로세스를 차근차근 하나하나 진행함으로써 사람들의 생각이 공원 안에 담기는 것입니다. 주민들은‘우리 공원이다, 나의 공원이다’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큰 규모의 디자인 사업에 도전하다.


앞의 사례가 커뮤니티 단위의 사업이었다고 하면 이번에는 시 단위의 사업입니다. 시 전체를 대상으로 해서 만든 것이죠. 시장님을 중심으로 해서 백 명 정도의 관계자들과 함께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눈이 오는 날 산에 올라가서 학생들에게 산의 역사를 알려주고 그것이 끝나고 국민관으로 다시 돌아와서 다함께 토론을 했습니다. 

역사를 다음 세대에 전해주는 것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계속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여러 그룹에서 나왔죠. 직접 만드는 프로세스를 도입했는데 앞에 보여드린 사례는 프로세스 자체는 만족을 했지만 완성된 결과는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참여한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기왕 참여한 것이라면 좀 더 좋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고민을 했습니다.그래서 이번에는 더 꼼꼼하게 여러 가지 실험도 하고 작업과정을 세밀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앞의 공원보다는 한단계 수준 높은 공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쯤에는 디자이너로서 노력도 최대한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주민들의 아이디어도 수렴을 하지만 디자이너의 의견도 제시해서 주민들이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일반인들보다는 트레이닝이 되어 있고, 또한 이 작업으로 돈을 받기 때문에 더 많이 고민하고 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우리는 제시만 하고 선택은 주민들이 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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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모습

이것은 화장실인데, 좋은 디자인 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풍수도 상당히 중요시합니다. 뭔가 명물이 될 만하고 눈에 띄는 것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길을 용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를 했고 그렇게 만들어서 좋은 명소가 되었죠.

새로운 도시를 디자인할 때 가급적이면 그 지역에서 나오는 재료로 디자인하려고 합니다. 물고기의 비늘이나 조개껍질 같은 것도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주민을 위한 디자인 (Landscapedesign for people)


다음으로 for people에 대해서 말씀드리죠.

이것은 동경의 소화기념공원입니다. 다찌가와에 있는데요. 놀이터라고도 할 수 있죠.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가 있는 곳이 아니어서 굉장히 대규모 공원이었고 여기서는 디자이너로서 역랑을 최대한 발휘해 보자고 했습니다. 아티스트들과 공동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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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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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이지연님의 댓글

죄송합니다만, 게시물의 이미지가 안보이는데요.
수정해주실수 있으신지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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